[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배우 이자은이 감금 생활을 털어놔 충격을 안겼다.

9일 유튜브 채널 ‘새롭게하소서’에서는 ‘가스라이팅, 스폰서(?), 감금 이 모든 어둠을 뚫고’라는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이자은이 출연했다. 이자은은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 ‘우아한 가’, ‘어게인 마이 라이프’ 등에 출연해 얼굴을 알린 배우다.

이자은은 “난 영화를 찍고 싶은 사람이지 영화 같은 삶을 살고 싶지 않았다. 정말 구구절절하고 힘든 일들이 있었다”라고 운을 뗐다. 이자은의 기구한 사연은 기획사로부터 시작됐다. 이자은은 “기획사 대표 통해 알게 된 분이 있다. 그 사람이 ‘이제 걱정하지 마라. 네가 제대로 된 기획사, 스폰서가 없어서 그런 거다. 내가 도와주겠다’고 하더라. 그 사람이 자기가 기획사를 인수할 거니 자기와 다시 계약서를 쓰자고 했다. 한 달 생활비, 숙소, 차, 투자 비용, 계약금이 써 있더라. 나한테 불리한 건 없었다. 그때는 백마 탄 왕자 같았다”고 말했다.

이자은은 “처음엔 너무 신사 같고 멋진 분이었지만, 이상했다. 주위 사람들이 조폭이 많았다. 무서운 말도 많이 했다. 계약서 약속은 지켜진 게 없었다. 내가 오피스텔에 있다가 보증금을 친구한테 빌렸는데 그걸 줘야 해서 갈 데가 없는 상황이었다. 숙소를 제공해 주겠다면서 호텔을 보내주셨다. 그때는 연예인 삶이 이런 거구나 싶었다”고 털어놨다.

이자은은 그때부터 통제당했다. 독립영화 출연도 하지 못했고, 외부 활동도 금지됐다. 이자은은 “그때부터 감금 같은 생활이 시작됐다. 가족한테는 말할 수 없었다. 내가 그렇게 연기로 성공하겠다고 집을 나온 상태라 자존심도 그렇지만 너무 무서운 분이라 가족도 해코지할까 봐 알리지 못했다. 호텔에는 감시자가 있었다. 감시가 심해지기 전에도 내가 누굴 만났는지도 이미 다 알더라. 그렇게 점점 심해졌다. 음식에 약까지 탔다는 이야기까지 들었다. 내 집이 아니니 뭘 어떻게 해놨는지 모르겠더라”고 이야기했다.

이자은은 “그동안 연기도 못하고 돈도 못 받고 이건 아니다 싶어서 무작정 뛰쳐나왔다. 그런데 누가 따라올 거 같고 너무 무섭더라. 지나가는 사람들도 무서웠고 택시도 연관돼서 나를 납치할까 봐 아무것도 못하겠더라. 가스라이팅을 당했고 그로 인해 망상도 심했던 거 같다. 그게 현실인지 꿈인지 지금도 왔다 갔다 한다. 그 사람은 나한테 외국에 가자더라. 어디 지방 가서 살자더라. 정말 이러다 사람들하고는 고립되고 내가 여기서 당장 죽어도 이상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자은은 부친 덕에 용기를 얻었다. 이자은은 “집에 가고 정상적인 생활을 한 달 정도 못했다. 계속 망상이 있었다”라며 “집에 가서도 가족은 모르는데 식칼을 꺼내놓고 잤다. 그 사람이 집으로 들어와서 어떻게 할까 봐. 실제로 그런 협박도 했다”고 고백했다.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