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은 ‘인터배터리 유럽 2025’ 에서 초장수명 ESS 신제품과 배터리 여권 시스템을 공개했다. LG에너지솔루션  부스 조감도. 사진제공|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은 ‘인터배터리 유럽 2025’ 에서 초장수명 ESS 신제품과 배터리 여권 시스템을 공개했다. LG에너지솔루션 부스 조감도. 사진제공|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7일부터 9일(현지시간)까지 독일 뮌헨 메쎄 뮌헨(Messe Munich)에서 열리는 ‘인터배터리 유럽 2025(InterBattery Europe 2025)’에 참가한다. 이번 전시회는 ‘Empower Every Possibility, Empower Whenever You Need(에너지로 세상을 깨우다, 언제 어디서나 지속가능한 솔루션을 제공하다)’를 주제로 열리며, LG에너지솔루션은 현지 생산 기반 경쟁력, 에너지저장장치(ESS) 기술 리더십, 유럽연합(EU) 배터리 규제(EUBR) 대응 역량을 집중 조명할 예정이다.

● 전력망용 LFP ESS 신제품 공개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전시회에서 유럽산 LFP(리튬인산철) 셀을 적용한 전력망용 ESS 신제품을 최초로 공개한다. 이 제품은 20ft 표준 컨테이너 크기에 맞춰 설계됐으며, 3개 모듈을 하나의 팩으로 결합한 스택형(Stackable) 구조를 채택해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했다. 기존 ESS 대비 에너지 밀도를 크게 높여 동일한 컨테이너 크기 내에서도 더 많은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갖췄다.

특히, 각 모듈 하단에는 냉각수가 흐르는 냉각판을 장착하고 열 차단(Thermal Barrier) 기술을 적용해 열 관리를 최적화했다. 이를 통해 시스템 효율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강화했다. 적용된 JF2S 셀은 기존 JF1 대비 약 2.7배 향상된 에너지 용량을 제공하며, 약 1만 5000회의 초장수명(Ultra-long lifespan)을 자랑한다. ESS 운영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주택용 ESS 제품 ‘JF1R’도 함께 공개된다. JF1R은 유럽 현지 생산을 통해 빠른 납기와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하며, 유럽연합의 품질 기준에 부합하는 안전성과 내구성을 갖췄다. 또한 플러그 앤 플레이(Plug & Play) 설치 방식을 적용해 별도 볼트 체결 없이 한 명의 기술 인력만으로 10분 이내에 설치할 수 있다. 고성능 셀과 검증된 안전 설계를 바탕으로 최대 15년 품질 보증이 제공되며, 배터리 잔량 추정 정확도(SoX)를 높이는 자체 알고리즘이 적용돼 지속적인 성능 유지가 가능하다.

● UPS 배터리 시스템 동시 전시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시장을 겨냥한 UPS(무정전 전원장치)용 고출력 배터리 시스템도 함께 선보인다. 현재 UPS 시장은 기존 납축전지 기반에서 수명이 길고 에너지 효율이 높은 리튬이온 기반으로 빠르게 전환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UPS 배터리 시스템은 높은 에너지 밀도와 고출력 성능을 기반으로, 좁은 공간에도 설치가 가능하며 백업 전력 확보 능력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공장에서 사전 조립된 상태로 출하돼 현장 설치 시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으며, 외부 전원 없이도 독립 작동이 가능한 전원공급장치(SMPS)를 통합해 운용 효율성과 시스템 안정성을 모두 확보했다.

● ‘배터리 여권’ 파일럿 첫 선
LG에너지솔루션은 유럽연합의 새로운 배터리 규제인 EUBR(EU Battery Regulation)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배터리 여권(Battery Passport) 시스템 파일럿 버전을 이번 전시에서 최초로 공개했다.

배터리 여권은 배터리의 성능, 화학 성분, 탄소 발자국 등 생산부터 폐기에 이르는 전 과정을 디지털화해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제품 투명성을 높이고, 고객과 공급망 전반의 지속가능성과 ESG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파일럿 운영을 통해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배터리 규제 관리(Battery Regulation Management·BRM) 시스템을 자체 개발·운영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에 ESS 전용 생산 라인을 구축 중이며, 올해 말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지 생산 체계를 기반으로 유럽 내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정책 환경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 ESS전지사업부장 김형식 상무는 “전력망용을 비롯해 주택용, UPS 등 ESS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유럽 시장에서 최고의 품질과 현지 생산 체계를 기반으로 고객 니즈에 선제 대응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변화하는 정책 환경에 철저히 대응하고,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모두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며 유럽 내 ESS 리더십을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