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라 : 닉, 표정이 왜 그래? 영 안 좋은데.
닉 : 휴…… 여자 마음은 도대체 알다가도 모르겠어.
새라 : 뭔 소리야? 요즘 사귄다는 에밀리하고 뭐가 잘 안 돼?
닉 : 새라, 혹시 에밀리가 나 별로 안 좋아하는 거 아닐까?
마땅히 만날 사람이 없으니까 그냥 나랑 만나주는 거 아닐까?
사랑한다고 말해도 별로 반응도 없는 것 같고……
반장 : 닉, 어떤 말을 하는지도 중요하겠지만 어떤 방식으로 말하는지도 중요하지 않겠어? 새라가 에밀리라고 생각해 보고 어떤 식으로 말하는지 한번 재연을 해보지?
새라 : 반장님! 제가 왜…….
반장: 동료가 저렇게 상심해 있는데 한 번 도와 줘.
새라 : 쳇, 알았다고요.
닉 : 나도 기분 안 좋기는 마찬가지라고.
어떻게 새라를 에밀리라고 생각하라는 거야.
반장 : 그냥 보통 때처럼 말고, 진하게 속삭일 때, 어떻게 하는데?
닉 : 그거야 이렇게…… 귀에다 살며시 갖다 대면서 ‘사랑해……’
새라 : 아악, 닉! 어디가 콧바람을 부는 거야!
반장 : 주로 오른쪽 귀에다가 속삭이나?
닉 : 글쎄요, 잘 모르겠는데……
아마도 그런 것 같기는 하네요.
반장: 그럼 앞으로는 방향을 바꿔서 왼쪽 귀에다 속삭여보지?
닉 : 왼쪽이요? 그게 무슨 차이가 있나요?
반장 : 미국 샘 휴스턴 대학에서 1,1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인데, 감성적인 단어를 말할 때 왼쪽 귀에 대고 말하면 들은 사람이 69%가 그 말을 정확하게 기억했지만 오른쪽 귀에 대고 말하면 56%가 정확하게 기억한 걸로 나타났거든.
새라: 흠…… 생각해보니까 그럴듯한데요. 아무래도 왼쪽 귀가 감성을 주관하는 우뇌 쪽으로 연결되어 있을 테니까요.
반장 : 영국 서식스 대학 연구에 따르면 왼손잡이건 오른손잡이건 여성의 70% 이상은 왼손으로 아이를 안는다는 결과도 있어.
닉 : 좋아, 오늘 저녁 때 당장 시행에 옮겨봐야지!
(다음 날)
새라 : 닉, 어째 표정이 어제보다 더 안 좋다? 어젯밤에 잘 안 됐어?
닉 : 분명히 왼쪽 귀에다 대고 살며시 말했는데…….
새라 : 그래? 아무 반응도 없었단 말이야?
닉 : 반응이 있긴 했는데…… 입 냄새가 지독하대나…….
새라 : 닉, 제발 데이트할 때 이는 좀 닦고 가라고!
수사결과
사람의 감성을 관장하는 우뇌는 주로 신체 왼쪽과 연결되어 있으므로 감성을 자극하는 표현을 할 때에는 왼쪽 귀에 대고 말할 때 효과가 더욱 좋은 것으로 추정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