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 스테이지] 웅장하고 호탕한 동편제 소리 들어보소

입력 2010-09-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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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례동편소리축제

영화, 뮤지컬을 통해 판소리 ‘서편제’는 꽤 친숙하다. 하지만 판소리는 서편제만 있는 게 아니다. 동편제가 있고, 또 중고제가 있다.

우리나라 판소리는 크게 세 유파로 나뉜다. 이중 동편제(사진)는 전남 구례의 동쪽지역 명창들에 의해 불리며 구례, 남원, 순창, 고창 등에서 성행했다.

‘가왕’ 송흥록이 발전시켜 ‘국창’ 송만갑이 완성시켰는데, 구성지고 애절한 ‘서편제’와 달리 웅장하면서도 호탕한 소리가 특징이다.

전남 구례군이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구례동편소리축제’를 개최한다. 10월 8일부터 10일까지 구례군 서시천변 일대에서 열린다. 첫날인 8일에는 송우룡, 송만갑, 유성준, 박봉래, 박봉술로 이어지는 동편제 명창들의 3m 대형인형과 길놀이패가 참여하는 판소리 가장행렬, 중요무형문화재인 ‘향제줄풍류’, 동편제 명창 추모제, 인간문화재 성창순의 판소리 등 개막 축하공연이 열린다.

9일의 하이라이트는 송순섭 명창과 제자들이 연창하는 ‘박봉술제 수궁가’ 4시간 완창과 창극 ‘산수유’ 초연. 마지막 날인 10일에는 유순자 명인의 ‘부포춤’을 볼 수 있는 ‘유순자 부포놀이’, 전국 다문화가정 소리자랑, 실내악단 도드리 공연, 판소리대회 ‘축창’ 등이 마련된다.

축제기간 중에는 다양한 부대행사도 곁들여진다. 화엄사, 천은사에서 진행되는 ‘템플스테이’, 운치있는 팔각정 특설무대에서 전문 소리꾼에게 소리를 배우는 ‘배워봅시다’ 체험행사, 섬진강 모래톱에서 감상하는 ‘강의 소리’ 등이 관객의 흥을 돋운다. 이밖에도 구례동편학술세미나 ‘송만갑의 예술세계’, 단가백일장, 밤새워 새벽까지 열리는 ‘소리난장’, 판소리와 함께 하는 자전거 여행도 있다.

(문의 061-780-2727)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구례동편소리축제추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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