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포커스] 류승범 “내 영화 모니터, 공효진과 함께 하죠”

입력 2010-10-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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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당거래’의 주연배우 류승범은 “그동안 너무 쏟아내 많이 비워진 듯하다”면서 자신의 내면을 채워갈 무엇인가를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 형 류승완 감독의 ‘부당거래’서 검사역 맡은 류승범…그의 사랑과 일

‘부당거래’ 본 효진이 소감? 씁쓸하대요
형이 연출한 영화, 타감독보다 더 긴장
결혼? 즐길 나이…얘기나눈 적 없어요


“(공)효진이와 함께 봤어요.”

어차피 받을 질문이라고 생각해 그렇게 먼저 치고 나온 것일까. 그의 갑작스런 말에 잠시 머뭇거리자 “여전히 우리 얘기에 관심 있나? 재미없지 않냐?”며 자신의 사랑을 바라보는 관심에 의문부호를 찍었다. 류승범이 지닌 ‘쿨’한 면의 한 부분이다.

류승범은 28일 개봉하는 새 영화 ‘부당거래’(제작 필름트레인)의 A 편집본(스토리에 맞춘 대략의 1차 편집본)을 연인 공효진과 함께 보며 이것저것 모니터를 했다. 공효진은 “씁쓸하다”는 감상을 밝혔고, 류승범은 ‘잘 나왔다’며 일단 희미한 만족을 드러냈다.

‘부당거래’가 담고 있는 것이 우리 현실의 씁쓸한 단면이기 때문이다. ‘부당거래’는 교활한 검사와 비열한 형사(황정민), 형사의 악독한 스폰서(유해진)가 벌이는 드라마다. 류승범은 자신의 비리를 감추기 위해 형사에게 거래를 제안하는 검사 역을 맡았다.

형사역의 황정민과는 영화 ‘사생결단’에서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고, 이번엔 그의 형이기도 한 연출자 류승완 감독까지 가세했다. 류승범은 ‘부당거래’가 검사-형사-스폰서 사이에 펼쳐지는 긴장감의 영화라고 했다.

그 긴장감은 이미 “형이 시나리오를 건네면서부터” 시작된 것이나 다름 없었다. “다른 감독의 제안보다 더 신중하게 고민한다. 날이 서곤 했다”는 류승범은 “서로에게 도움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좀 더 정확히 따져보고 가려 했다”고 말했다.

“류승범과 작업하면 더 피곤하다”는 류승완 감독의 말은 그저 너스레만은 아니다. 2000년 류 감독과 함께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로 “영화가 뭔지도 모르고 시작”해 “어릴 때부터 형을 따라가다 보니 이젠 취향이 닮아 있더라”고 말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취향일뿐, 일은 일이다.

그렇게 심사숙고 끝에 선택한 작품 속 최연소 검사 역을 위해 그는 스타일에 대해 스태프의 의견을 따랐다. 평소 패셔니스타로 불리지만 “그것은 사적인 취향과 스타일이어서 100% 스태프를 믿고 따랐다”는 것. 그는 그동안 비친 외형의 모습들로 영화 속 캐릭터까지 덧씌워지는 것을 경계했다.

“이전에도 배우였고 지금도 배우이며 앞으로도 배우일 사람”이라는 말은 그의 경계심이 어떤 것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류승범의 경계심은 이제 미래로 향하고 있다. “자기검열의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고 운을 뗀 그는 “평생 직업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됐다”면서 “내가 대체 뭘 좋아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 건지 좀 더 공부를 해야겠다”고 말했다. 자신이 찾지 않으면 만날 수 없는 사람을 찾고, “쇼잉이 아니라 나 스스로 뭔가를 느끼며 생각하고 싶다”는 그는 “더 큰 덩어리의 무언가를 능동적으로 움직이며 찾아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 미래에 결혼도 있을까. 류승범은 “오래 사귀어왔지만 아직 젊다”면서 “서로 즐길 수 있는 것에 아직은 충실하고 싶다. 결혼에 대해 진지하게 얘기해본 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만큼 일에 대한 욕심은 여전해서 류승범은 “자기 고민이 많은 나이다”며 자신의 갈 길에 대한 고민의 끈을 놓지 않고 있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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