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94만명 동원 “영구 만세!”

입력 2011-01-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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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영화 기대작 뚜껑 열어 봤더니
‘안 알아봤으면, 안 만나봤으면, 안 가봤으면 말을 하지 마세요.’

말도, 탈도 많은 연예계에서 매일 쏟아져 나오는 수많은 뉴스. 그 보이는 뉴스 뒤에 보이지 않는 사실과 진실이 있다는 걸 아시나요. 스포츠동아가 2011년 새해를 맞아 연예계 화제의 뉴스와 이슈, 논란의 뒤안길을 샅샅이 살펴보려 합니다. ‘알아봤더니, 만나봤더니, 가봤더니…’ 마침내 드러나는 사실과 뒷이야기가 ‘…봤더니’ 코너를 통해 소개됩니다.


31일부터 3일간 승부
‘라스트…’ 압승
‘헬로우’ 49만 2위
‘황해’ 38만 3위


2011년, 새해 첫 주말의 승자는 웰메이드 스릴러도, 휴먼 코미디도 아닌, ‘영구’였다. 극장가 대목인 연말과 연초, 심형래의 ‘라스트 갓 파더(사진)’, 김윤석·하정우의 ‘황해’, 차태현의 ‘헬로우 고스트’가 격돌했다.

개봉 1라운드 결과는 ‘라스트 갓 파더’의 압승. 심형래가 주연과 연출을 맡은 ‘라스트 갓 파더’는 12월31일부터 2일까지 3일간 94만662명(스크린 638개·영화진흥위원회 집계)의 관객을 동원, 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누적 관객은 121만6077명으로, 개봉 5일 만에 120만 관객을 넘었다.

같은 기간 ‘헬로우 고스트’는 49만3457명(스크린 485개)으로 2위,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1위였던 ‘황해’는 38만5580명(스크린 571개)으로 3위로 밀렸다.

● 가족 단위 관객에 흥행 희비 엇갈려

세 편의 흥행 희비는 가족 단위 관객들이 갈랐다. 12세 관람가인 ‘라스트 갓 파더’와 ‘헬로우 고스트’는 가족 관객이 집중하면서 스코어가 빠르게 늘었다.

‘라스트 갓 파더’는 예매율에서 30∼40대의 높은 지지를 얻었다. 홍보사 올댓시네마의 한 관계자는 “가족 관객이 많았다. 손자와 함께 3대가 극장을 찾은 관객도 있다. 개봉 2주차에도 예매율 1위이고 중장년의 선택도 많다”고 밝혔다. ‘헬로우 고스트’ 역시 눈물샘을 자극하는 휴먼코미디로 가족 관객을 공략했다. 개봉 첫 주 ‘황해’에 밀려 박스오피스 2위에 그쳤지만 2주차에는 ‘황해’를 따돌렸다.

‘황해’는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인데다 잔혹한 표현 탓에 가족 관객보다 20∼30대 관객에게 사랑받고 있다. 완성도 높은 스릴러라는 호평을 얻었지만 연말·연초에 보기는 다소 딱딱한 영화라는 시각 때문에 관객 증가 폭이 더디다.


● 배급사들의 치열한 자존심 경쟁

세 영화의 흥행은 배급사들의 치열한 자존심 경쟁에서도 희비를 엇갈리게 했다. ‘라스트 갓 파더’의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는 2011년을 박스오피스 1위로 시작했다. 반면 쇼박스가 야심차게 준비해온 ‘황해’는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 2007년 쇼박스는 심형래 감독의 ‘디 워’를 배급해 840만 관객 동원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이번에 ‘라스트 갓 파더’는 CJ엔터테인먼트가 맡아 묘한 인연이 됐다.

첫 주말 경쟁은 ‘라스트 갓 파더‘가 앞섰지만 아직 흥행 경쟁이 끝난 것은 아니다.

‘디 워’ 개봉 당시 독설에 가까운 비판으로 ‘심형래의 천적’으로 불린 문화평론가 진중권 씨는 ‘라스트 갓 파더’가 개봉한 12월29일 “불량품 판 가게에 다시 들르지 않는 버릇이 있다”고 퍼부어 논쟁에 불을 지폈다. 진 씨는 누리꾼의 반론이 제기되자 2일 트위터에 “‘라스트 갓 파더’ 보고 한 마디 해달라는 팔로어들의 요청에 이번엔 영화 안볼 것 같다고 했더니 그게 기사화됐다”며 “심빠 여러분. 여기서 자꾸 이러시면 그 영화 확 봐버리는 불상사가. 내 참 그 놈의 영화 한 편 가지고”라고 써 논쟁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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