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그때의 오늘] 1998년 ‘품바’ 4000회 공연

입력 2011-06-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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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 ‘품바’ 정규수

최근 2년 만에 연극 ‘품바’가 무대 위에 올랐다. 오랜 휴식 끝에 각설이를 무대 위로 불러들인 사람은 ‘품바’를 탄생시킨 연출가 김시라의 아내 박정재 상상아트홀 대표.

김시라는 10년 전 세상을 떠났지만 박 대표는 남편의 뜻을 이어 새로운 ‘품바’를 선보이고 있고 그 무대에 딸 김추리가 서고 있다.

1998년 오늘, ‘품바’가 4000회 공연을 맞았다. 이날 6대 품바인 김규형과 10대 여자 품바인 박해미가 출연해 무대에서 자축 무대를 펼치며 IMF의 힘겨운 일상을 살아가는 관객을 위로했다.

전남 무안군 거지촌의 ‘각설이 대장’으로 불린 실존인물 천장근의 일대기를 그린 ‘품바’는 1981년 역시 그 무안의 일로공화당에서 처음 공연됐다. 이후 2009년까지 무려 5000회 이상 공연하며 200만명의 관객을 불러 모았다. 1대 품바인 정규수를 비롯해 정승호(2대), 최종원(12대), 박철민(13대), 박해미 등 스타도 탄생시켰다.

당시 150만의 관객 동원이란 최다의 기록으로 한국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한 ‘품바’는 대표적인 1인극이다. 걸쭉한 전라도 사투리로 갖지 못한 자를 통한 풍자에 관객이 몰렸다. ‘가장 낮은 자의 목소리’라는 초기 공연의 부제처럼 ‘품바’는 없는 자들의 시선으로 사회를 바라보며 고단한 삶을 위로하고 힘겨움을 강요하는 구조적 모순을 비웃었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미국과 일본 등 해외에서도 공연을 펼친 ‘품바’는 이제 5인극으로 변신, 새롭게 관객을 만나고 있다.

윤여수 기자 (트위터 @tadada11)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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