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 인터뷰] 류승룡-임수정, 대학생이 뽑은 ‘올해의 배우’ “책임감 느낀다” “선물같은 한해”

입력 2012-12-3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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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의 지지를 얻은 2012 한국영화의 주역들. 류승룡(왼쪽)과 임수정은 더욱 분주할 2013년을 앞두고 “선물 같은” 한 해를 마무리하고 있다. 사진|프레인TPC·동아닷컴DB

대학생들의 지지를 얻은 2012 한국영화의 주역들. 류승룡(왼쪽)과 임수정은 더욱 분주할 2013년을 앞두고 “선물 같은” 한 해를 마무리하고 있다. 사진|프레인TPC·동아닷컴DB

류승룡 “대학생들의 지지…과분, 무거운 책임감 느낀다”

이름·얼굴 친숙하게 알려 뜻깊은 한해
관객들도 나처럼 시나리오 느껴 기뻐
젊은기운 받아서 초심을 잃지 않겠다

임수정 “나에게 선물같은 한해…새해 벌써 기다려진다”

배우로서 사랑 받은것 감격스러웠다
평정심 잃지 않고 열정 쏟아부을 것
내년에는 더 자주 관객들 찾아뵙겠다


캐릭터는 곧, 생명이다. 배우의 연기력이 아니고서는 영화 속 캐릭터는 살아 숨쉴 수 없다. 그래서 배우의 연기력은 생명과도 같다. 2012년을 보내려는 지금 이 순간, 그 명징한 등식을 확인시켜 준 두 배우를 만났다.

임수정과 류승룡. 2012년 한국영화를 돌이키며 대학생들이 꼽은, 올해 가장 생명력이 넘친 배우들이다. 7개 대학 8개 영화 동아리 회원들은 임수정과 류승룡을 ‘캐릭터와 배우가 잘 만난 좋은 예’이자 ‘탁월한 연기력’으로 설명하며 2012 한국영화 ‘올해의 배우’로 꼽았다. 두 배우는 그런 지지에 “과분하다”며 겸손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면서 “배우로서 더욱 무거워진 책임감”을 말했다.

우연찮게도 이들은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에 함께 출연하며 460만 관객에게 캐릭터를 보는 맛을 안겼다. 류승룡은 올해 ‘광해, 왕이 된 남자’로 이병헌과 함께 1000만 흥행을 이끈 주역이기도 하다. 덕분에 임수정은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의 영광을 안았다. 류승룡도 ‘광해, 왕이 된 남자’로는 대종상, ‘내 아내의 모든 것’으로는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을 각각 거머쥐는 기쁨에 활짝 웃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올해 얻은 것이 많았다.

임수정은 여우주연상이 안겨 준 영광의 동인을 “460만 관객의 사랑을 받았다”는 사실에서 찾았다. “선물 같은 한 해”에 가장 “가장 감격스러웠던” 것도 “배우로서 많은 사랑”을 받은 점이라고 그는 말했다.

류승룡도 다르지 않다. “신중한 선택”의 과정을 거쳐 “내가 시나리오를 덮었을 때 느낌과 관객이 극장을 나설 때 마음이 같기를 바랐”던 그 역시 관객과 넓고 크게 소통했다.

“영화를 보지 않은 이들에게까지도 이름과 얼굴을 친숙하게 알렸다는 건 분명한 성과다.”

그 성과를 위해 카메라 앞에 나서며, 내심 “흥행에 대한 욕심”을 버리지 못했지만 그에 앞서 “극도의 예민함과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겹다”(임수정)는 모든 촬영현장에서 이들은 “한 컷, 한 순간에 에너지를 쏟아낼 뿐”(류승룡)이었다. 그 끝에서 이들은 땀과 영광과 선물의 한 해를 보냈다. 그렇기에 현장은 배우들에게 여전히 “가장 즐겁고 보람됨을 느끼게 해주는” 공간이 된다.

이제 두 사람은 “일희일비하지 않고 평정심을 잃지 않을” 또 다른 한 해를 기다리고 있다. 그 새로운 시간 속에서 이들은, 늘 고민해 왔던 것처럼, 관객을 중심에 두고 사유하고 사고하며 뚜벅뚜벅 걸어갈 것을 다짐한다.

임수정은 올해 특별한 경험을 했다. 이탈리아 베니스 비엔날레 등과 함께 세계적인 현대미술제로 꼽히는 독일 카셀 도쿠멘타에서 소개된 영상 프로젝트 ‘세상의 저편’(전준호·문경원 작가)에 참여했다. 20년 만에 초청된 한국 작가의 프로젝트로서 의미도 컸다. 그처럼 “새해에는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궁금하고 기다려진다”면서 “더욱 자주 관객에게 인사를 드리고 싶다”는 말로2013년 계획을 대신했다.

4년 전부터 서울종합예술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류승룡은 “젊은 기운을 받아 연기를 시작한 초심을 지키고 싶은 마음”으로 더욱 분주할 새해를 기대하게 한다. 당장 1월18일부터 ‘명랑:회오리 바람’ 촬영을 시작할 그는 1월24일 영화 ‘7번방의 선물’을 새롭게 내놓는다.

“그 다음 영화는 아직 살펴볼 여력이 없다”며 엄살을 피지만 임수정과 류승룡은 “늘 해오던 대로” 열정을 쏟아 부을 것이며, 관객은 또 그들의 열정을 지지할 터이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tadada11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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