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오원춘’ 용인 살인사건 발생. 사진=채널A 보도화면 캡쳐

‘제2 오원춘’ 용인 살인사건 발생. 사진=채널A 보도화면 캡쳐


‘용인 살인사건’용의자 “잔혹영화 호스텔 보고 살인충동 느꼈다”

경기도 용인에서 10대 청소년이 또래 소녀를 살해한 뒤 시신을 무참하게 훼손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해 일어난 오원춘 사건의 악몽이 완전히 가시기도 전에 또 유사한 사건이 일어나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지난 8일 오후 심모 군(19)은 알고 지내던 A양(17)을 모텔로 유인한 뒤 성폭행했다. 심 군은 A양이 경찰에 신고하려 하자 목졸라 살해한 뒤 공업용 커터칼로 여성의 시신을 훼손해 김장용 비닐봉투에 담아 가지고 나왔다.

싱가포르에 거주 중인 피해자 부모는 딸이 연락이 안 된다며 경찰에 신고했고, 심적 부담을 느낀 심군은 10일 새벽 자수했다.

이번 심 군의 범행은 지난해 4월 수원에서 벌어진 오원춘 사건과 매우 유사하다. 당시 오원춘도 납치한 여성을 성폭행하려다 저항하자 목을 졸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비닐봉투에 나눠 담았다.

특히 심 군은 범행 후 자신의 SNS에 “죄책감이란 감정도 슬픔도 느끼지 못했다. 내 눈을 똑바로 쳐다 본 당신 용기 높게 삽니다”라며 피해자를 조롱하는 듯한 말을 남겼다.

심군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반인륜적인 내용과 끔찍하고 잔인한 장면으로 상영 금지 처분을 받은 영화 ‘호스텔’을 봤다고 진술했다.

심군은 “잔혹 공포영화를 자주 본다. 그런 영화를 보고 실제로 한번쯤 살인을 해보고 싶은 적이 있었다”고 말해 충격을 주고 있다.

한편 경찰은 사건 전 심군과 같이 모텔에 있었던 친구 최모 군의 공모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