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였으면’ ‘기대’ ‘안부’ ‘약한 남자’ ‘내가될 그날까지’ 등 수많은 발라드 히트곡을 보유한 그는 지난 2012년 ‘나를 불러’를 마지막으로 군 입대했다.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하며 보낸 2년은 그에게 가수로서의 삶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일깨워준 시간이었다.
“음악방송을 일부러 안 봤어요. 볼 때마다 무대에 서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소집해제 한 달 만에 디지털싱글을 내고, 공연을 기획했어요. 제가 했던 일들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알게 됐죠.”
음원 발매와 단독 콘서트를 앞두고 만난 나윤권은 열의에 가득 차 있었다. 재킷 촬영부터 뮤직비디오 제작 등 앨범 제작 전반적인 부분에 적극 참여한 것을 통해 알 수 있다.
“어릴 때는 시키는 대로 했어요. 아무 생각이 없었죠. 이번에는 제 생각을 반영하고 싶었어요. 그렇게 하다보니 스태프들의 노고와 제작비 등을 알게 됐고, 고마움도 느꼈죠. 부담감과 책임감도 생기더라고요. 그러면서 스스로 성숙해졌다는 것을 느꼈어요.”
나윤권은 음악적으로도 성숙해졌다. 공감을 이끌어내려면 무엇보다 가사 전달에 신경써야한다는 점을 깨달았고, 노래에 감정을 담는 나름의 방법을 터득했다.
“솔직히 1집 앨범(2004년)을 냈을 때는 연애 경험이 없었어요. 그래서 당시 노래들에는 지금에 비해 감정이 별로 안 느껴지는 거 같아요. 발라드는 사랑과 경험이 80%이상이라고 생각해요. 정확한 가사 전달과 감성을 노래하는 것이 중요하죠. 그래서 가사도 여러 번 수정하고 신경을 많이 썼어요.”

“마냥 트렌드를 좇기 위해 안 했던 것을 하기는 싫었어요. 기존에 했던 음악을 쭉 하려고 해요. 지금까지 저를 좋아해준 분들이 있었고, 앞으로도 그분들을 위해 노래하고 싶어요.”
그는 “발표한지 10년이 지났음에도 많은 분들이 ‘나였으면’을 떠올린다”며 “대표 히트곡이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지만 언젠가는 ‘나였으면’을 뛰어 넘는 곡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이번 곡 ‘이프 온리’가 그 곡이 되길 바라고 있어요. 또 이 곡으로 그동안 기다려준 분들이 보람을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저를 몰라도 제 노래를 들어주신다면 정말 행복할 거 같아요. 오래도록 음악하는 사람으로 남고 싶네요.”
동아닷컴 정준화 기자 jj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