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시선’ 감독 “상영 중단, ‘액트 오브 킬링’ 영향으로 일부에 그쳐”

입력 2015-08-26 16: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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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슈아 오펜하이머 감독이 상영 중단의 위기를 회상했다.

조슈아 오펜하이머 감독은 26일 서울 중구 장충단로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영화 ‘침묵의 시선’ 기자간담회에서 “앞서 ‘침묵의 시선’의 상영이 일부 중단됐다. 일부에 그친 이유는 ‘액트 오브 킬링’이 많은 변화를 일으킨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전에는 대중이 침묵을 지키거나 좌익을 숙청하는 것이 영웅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범죄 행위’라고 본다. 이 범죄를 통해 형성된 정권과 국가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반인륜적인 범죄라고 인정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조슈아 오펜하이머 감독은 “전작 ‘액트 오브 킬링’이 많은 극장에서 상영될 수 있었던 것은 인권위원회에서 지원해줬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약 30만명이 본 것으로 알고 있다. ‘액트 오브 킬링’처럼 ‘침묵의 시선’을 몇 달 뒤 온라인에서 무료로 볼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봉을 광범위하게 지역공동체나 대학에서 상영한 것이 네트워크가 됐다. 그 네트워크가 커졌는데 군대 배후에서 깡패를 동원해서 상영을 중단하려고 한 적도 있다”고 회상했다.

조슈아 오펜하이머 감독은 “그러나 대학 등에서 상영 방해를 무시하고 계속해서 상영했기 땜문에 30회만 중단됐다”며 “심의위원회에서도 상영을 금지해서 상업적인 공간에서는 상영될 수 없었고 그렇지 않은 곳에서 상영했다. 현재는 진실과 화해를 찾고자 하는 법안이 국회에 제출된 상태”라고 밝혔다.

‘침묵의 시선’은 ‘액트 오브 킬링’으로 아카데미시상식 다큐멘터리부문 노미네이트를 비롯한 전 세계 70개 이상의 영화상을 휩쓸었던 조슈아 오펜하이머 감독의 신작이다.

이 영화는 1965년의 인도네시아 100만 명 대학살 사건으로 형을 잃은 '아디'가 50년 후 자신의 형을 죽인 사람들을 찾아가 인터뷰를 진행하는 도발적인 방식의 다큐멘터리다. 2014년 베니스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 국제비평가상, 인권의밤상 등 총 5개 부문의 트로피를 거머쥐고 벌써 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 37개의 상을 받았다. 9월 3일 개봉 예정.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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