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무한도전’ 박명수, 진짜 ‘웃음 사망꾼’ 됐다

입력 2015-11-01 07: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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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무한도전’ 박명수, 진짜 ‘웃음 사망꾼’ 됐다

‘웃음 사망꾼’이 된 박명수가 ‘웃음 사냥꾼’으로 다시 거듭나는 데 실패했다. 예상한 일지만, 결과는 현실이 됐다. 박명수에게는 또 하나의 ‘흑역사’가 탄생한 셈이다.

31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에서는 ‘마이리틀텔레비전’(이하 마리텔)에 출연으로 굴욕을 맛본 박명수의 설욕을 위한 ‘웃음 사냥꾼’ 장례식과 ‘웃음 사냥꾼이 간다’ 특집이 전파를 탔다.

“18일 0시 40분 박명수 웃음 사망”이라는 ‘웃음 사망 선고’를 받은 박명수. ‘무한도전’ 멤버들은 안타까움에 눈물을 글썽이는 척 연기하며 박명수의 웃음을 애도했다. 또 장례식장에는 많은 동료 연예인과 관계자가 찾아 애도의 뜻(?)을 전했다.

특히 조문객 중에는 아이유, 지드래곤, 노홍철, 길의 모습이 단연 눈길을 끌었다. 단역이 조문객으로 연기해 웃음장례식을 빛낸 것. 여기에 유재석의 재치 있는 멘트가 웃음을 더했다. 이어 김성원 예능 작가와 이국주, 박나래, 김신영, 조세호 등이 조문객으로 등장해 박명수와의 일화를 언급하며 깨알 같은 웃음을 선사했다.

그리고 장례식의 하이라이트는 ‘마리텔’ 제작진이였다. ‘마리텔’의 박진경 PD는 “박명수 편 생방송 후 편집팀 중 최정예 요원을 붙였다”며 “그게 (그나마) 살린 방송 분량이다”라고 박명수 편의 편집 부분을 해명했다.

또 함께 조문을 온 이재석 PD는 ‘마리텔’ 삼행시로 박명수를 디스했다. 그는 “‘마’니 재미없었다. ‘리’제. ‘텔’레비전에서 다 봤구나”라고 돌직구를 날렸다. 박진경 PD 역시 만두 이행시로 “‘만’만히 보셨었죠. ‘두’ 번 다시 뵐 일은…”이라고 쐐기를 박았다.

이에 분노한 박명수는 ‘마리텔’ 제작진을 향해 발길질해댔다. 박명수는 “너네, 여기가 어디라고 오느냐, 쌍욕 먹고 싶으냐”고 으름장을 놨다.

이후 ‘무한도전’ 멤버들의 만류에 겨우 진정한 박명수는 다시 ‘웃음 사냥꾼’으로 태어나겠다는 가오를 다졌다. “진정한 웃음사냥꾼이 나왔다. 앞으로 더 지켜봐 달라”며 새로운 ‘웃음사냥꾼’ 탄생을 예고했다.

의욕도 넘쳤다. 제작진을 찾은 박명수는 기획 아이디어까지 살뜰히 챙겼다. 멤버들에게 우스꽝스러운 의상을 입히면서까지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고 싶은 야심에 부풀었다. 하지만 멤버들은 걱정했다. 박명수의 기획의 악몽이 떠오른 것이다. 역대 최악의 특집으로 꼽히는 ‘좀비 특집’의 기획자가 박명수였기 때문이다.


이런 우려는 곧 현실됐다. 시민들의 제보로 출발한 웃음 사냥은 번번히 실패했다. 박명수의 투입은 의미가 없었다. 오히려 ‘재미 없음’을 확인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박명수의 노력에도 특집을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앞서 ‘좀비 특집’의 악몽을 떠올렸던 멤버들과 박명수의 예상대로 ‘제2의 좀비 특집’인 ‘웃음사망 특집’이 됐다.

올해 10주년을 맞은 ‘무한도전’은 많은 기획을 펼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이런 억지 특집은 따라야 하는 멤버들도, 보는 시청자도 피로하게 한다. 가볍게 웃고 넘어갈 수 있는 특집을 얼마든지 있다. 그게 ‘무한도전’이 가장 잘하던 웃음 코드다. 그리고 지금은 그런 웃음이 필요할 때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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