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1000회-20년째ing”…‘세상에 이런 일이’ 임성훈X박소현 눈물의 소감 (종합)

입력 2018-09-11 17: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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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현장] “1000회-20년째ing”…‘세상에 이런 일이’ 임성훈X박소현 눈물의 소감 (종합)

‘1998-2018 그리고 ing’. 20년 4개월째 ‘세상에 이런 일이’와 역사를 함께하고 있는 임성훈과 박소현이 1회부터 1000회의 시간을 돌아봤다.

11일 서울 양천구 목동서로 SBS 스튜디오에서는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1000회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순간포착 세상세 이런 일이’를 1회부터 이끌어온 MC 임성훈 박소현과 2014년부터 함께하고 있는 이윤아 아나운서가 참석했다.

SBS 대표 장수 프로그램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는 1998년 5월 6일 가정의 달 특집 시범 방송에서 출발해 20년째 MC 임성훈 박소현과 함께 시청자들을 만나왔다. 1000회까지 총 4600건의 사연이 소개됐다.

박정훈 사장은 “가슴이 뭉클하다. 모든 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며 “임성훈 박소현 씨가 기네스북에도 등재됐는데 축하 인사를 전한다. 출연한 분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드린다. 더불어 프로그램의 또 다른 주인공인 연출진의 노고 치하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세상에 신기한 일들을 잡아내자는 생각에서 시작했다가 세상의 따뜻한 이야기를 담는 것이 좋겠다는 취지로 바뀌었다. 휴머니즘을 기본으로 깔고 있다. 신기한 이야기보다도 우리 서민들의 이야기,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따뜻한 이야기를 전하는 프로그램”이라며 “몇 회까지 지속될지 모르겠지만 계속되는 한 그런 정신이 훼손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1000회 기념식을 통해 한국기록원을 통해 ‘최장수 공동진행자 기록 인증서’를 받은 임성훈과 박소현은 눈물을 흘리며 벅찬 소감을 밝혔다. “정말 기쁘고 뿌듯하다”는 임성훈은 “1000회까지 오리라고 생각하고 이 프로그램을 시작한 건 결코 아니었다. 박소현과 시작할 때만 해도 ‘6개월 가면 잘 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한 주에 보통 4개의 아이템이 필요한데 우리나라에 그렇게 신기한 일이 계속 있을까 싶었다”며 “제작진의 끊임없는 열정 덕분인지 어언 100회 200회를 넘어 500회까지 갔다. 그때만 해도 대단하다 싶었다. 600회는 어렵지 않을까 싶었는데 500회를 더해서 1000회까지 왔다. ‘또 한 번 일을 내자’는 마음으로 1111회까지는 해야겠다고 목표를 세웠다. 더 열심히 달려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소현은 “꿈같고 설렌다. 1998년에 시작할 때 1000회를 1도 생각하지 못했다. 내게 힐링을 주는 프로그램이라 학교 가는 마음으로 매주 왔다. 꽃다운 나이에 시작했지만 나를 철들게 한 프로그램”이라며 “기쁜 마음으로 왔는데 훌쩍 세월이 지나서 공동 MC로 1000회 기록도 만들게 됐다. 오늘 녹화할 때도 울컥했다. 감사한 마음이 크다”고 털어놨다. 그는 “‘인생에 상상하지 못한 일이 나에게도 펼쳐지는 구나’ 싶다. 감사하다. 우등상도 중요하지만 개근상 받은 느낌이다. 의미 있는 프로그램인데 많은 분들이 알아주셔서 울컥하는 것 같다”고 고백했다.


임성훈과 박소현은 지난 20년을 돌아보며 위기의 시기를 회상했다. 임성훈은 모친상을 박소현은 갈비뼈 부상을 언급했다.

임성훈은 “다음날 녹화인데 캐나다에 계신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전화를 받았다. 녹화까지 잊어버리고 비행기 표를 알아봤다. 제작진에게 이야기하니 ‘큰일 당하셨으니까 가셔야죠’라고 이해해주더라. 비행기표를 구하고 혼자 생각해봤는데 어머니가 꾸짖는 느낌이 들었다. 방송을 빠지는 것을 용납하지 않으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행기표를 바꾸고 녹화에 참여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다들 (모친상을) 알다보니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었다. 평소대로 녹화했는데 마지막 아이템이 어머니와 아들에 대한 아이템이었다. 목이 메여 NG를 여러번 냈다. 녹화하는 순간에는 참 힘들었는데 비행기를 타면서 ‘역시 잘 했다’ 싶더라”며 “그때 가장 힘들었는데 고비를 잘 넘긴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2월 갈비뼈 골절 부상을 입은 박소현. 그는 “당시 자동문을 걸어서 통과할 수도 없는 상태였다. 현실적으로 녹화에 나오기 힘들었다. 하지만 프로그램에 대한 책임감도 있었고 안 나오면 직감적으로 내가 너무 후회할 것 같았다. 정신력으로 나왔다”면서 “후회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컸다. 시간이 지나서 생각해보면 ‘그 선택을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다.

그는 “제 역할을 100% 할 수 없었는데 임성훈 선생님과 이윤아 아나운서와 제작진이 배려해주지 않았다면 진행하지 못했을 것이다. 많이 분담해주고 배려해줘서 내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임성훈은 “박소현이 숨 쉬기도 힘들어하면서도 압박붕대를 감고 녹화에 임했다. 방송에 대한 책임감과 의지를 보여주는 것 같아서 ‘대단하다’ 싶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임성훈은 ‘세상에 이런 일이’ 제작진의 노고를 높이 평가하면서 동시에 박소현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박소현이 시집을 안 가서 1000회가 가능했다”는 농담을 더했다. 임성훈은 “박소현이 결혼했으면 신혼여행 때 대타가 섰을 것이고 아기가 태어났을 때 대타를 섰을 수밖에 없는데 의리를 지켜준 덕분이다. 900회 때 ‘2년만 더 시집 안 가고 견딜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박소현이 씩씩하게 ‘안 갈게요’라고 했는데 정말 그 약속을 지켰다”고 웃으며 말했다. 임성훈은 “1000회까지 단 한 번도 대타도 교체도 없이 왔다. 1000회까지 온 영광을 박소현에게 돌리고 싶다. 1111회까지 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박소현은 임성훈의 ‘1111회 러브콜’에 “모르겠다. 이 순간이 올 것도 상상 못하고 맞았다. 열심히 살다 보면 1111회도 오지 않을까 싶다”고 화답했다. 박소현은 “정말 오랜 시간 선생님과 말도 안 되는 인연을 쌓아왔다. 남자친구를 만나야 할 시간에도 보고 가족보다 더 자주 봤다”며 “이젠 남자친구를 만나고 싶지만 선생님과의 인연도 결혼만큼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선생님과 함께 건강관리 잘 해서 오래오래 하고 싶다”고 뜻을 모았다.

1111회를 꿈꾸는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는 매주 목요일 저녁 9시 방송되고 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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