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송라이터 안수지가 ‘산뽕’에 빠진 이유 [스타7330]

입력 2022-09-28 17: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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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어송라이터이자 여행가, 유튜버로 맹렬 활동 중
남편을 만나면서 등산과 백패킹의 매력에 흠뻑
신혼여행으로 떠난 유럽캠핑 30일…귀국 후 여행기 출간
이탈리아 돌로미티에서의 하룻밤은 평생 못 잊어
“신혼여행으로 떠난 유럽캠핑 30일의 최종 목적지는 ‘신들의 지붕’이라 불리는 이탈리아 돌로미티였어요. 하지만 날이 지면서 비까지 오니 불안한 마음이 커졌죠. 그때 눈앞에 나타난 센지아 산장. 때마침 노쇼 손님이 있어서 운 좋게 하루를 묵을 수 있었어요. 한 여름에도 점퍼를 입어야 할 만큼 추운 고산에서 하룻밤을 보낸 기억은 평생 잊지 못할 거예요.”

싱어송라이터 안수지에게는 또 한 장의 명함이 있다. “가수가 본캐라면 부캐는 여행 리포터”라는 안수지는 늘 이 두 가지를 병행해 활동해 왔다. ‘양희은의 시골밥상’에서의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는 남편과 함께 유럽 곳곳을 텐트를 들고 다녀온 여행기 ‘유럽 캠핑 30일’의 저자이기도 하다.

‘가수 안수지’에게도 두 가지 태그가 늘 따라 붙는다. 그는 1999년 전국 시청자들의 눈을 붙들었던 SBS 드라마 ‘청춘의 덫’ OST를 불렀다. 40대 여성의 처절한 감성을 폭발시켰던 이 전설적인 주제가를 불렀을 당시 안수지의 나이는 불과 20세였다고.

이제는 ‘슈가맨’, ‘복면가왕’, ‘싱어게인2’ 등 방송을 통해 널리 알려진 사실 하나 더. 그는 음악프로젝트 바나나걸의 일원으로 이 그룹의 최대 히트곡 ‘엉덩이’의 가사를 쓰고, 노래를 불렀다(작곡은 방시혁). 지금은 팝, 재즈, CCM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싱어송라이터이자 여행가, 유튜버로 활동 중이다.



●기억 속 최고의 산은 설악산 공룡능선

“등산의 매력이요? 매력을 넘어 ‘중독’이라고 해야 할 걸요? 하산을 마칠 때쯤이면 다시 올라가고 싶어지니 이쯤 되면 ‘산뽕’이죠.”

안수지는 현재의 남편(그의 표현에 따르면 남편 전병준씨는 자연인에 가까운 인물이란다)을 만나면서 등산과 백패킹에 눈을 제대로 떴다고 했다.

등산은 안수지에게 ‘몸과 마음 모두를 건강하게 해주는 최고의 방법’이다. 한결같은 모습으로 등산객을 맞아주는 자연의 품에 들어가는 순간 어떤 고민도 ‘순간 정지’되는 것을 느끼게 된다.
안수지 기억 속 최고의 산은 설악산 공룡능선이다.

“지나가다 신선이 튀어나와도 꾸벅 인사를 하고 지나갈 정도로 인간계가 아닌 듯한 풍경이 내내 펼쳐지는 곳이에요. 오르는 내내 힘이 드는지도 몰랐죠. 신선봉에 올랐을 때 저 멀리 동해바다에서 갑자기 올라온 해무가 한순간 산 전체를 가려버리던 모습은 잊을 수 없어요. 제 유튜브 채널에 영상이 올려져 있는데, 생각이 날 때마다 영상을 꺼내 볼 정도로 마음에 박힌 순간이었어요.”



●산 속에서 얻는 ‘건강한 아이디어’

등산은 그의 본업인 음악활동에도 톡톡히 도움이 되고 있다. “체력이 좋아지니 발성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라며 웃은 안수지는 “원래 하체가 부실한 편인데 등산을 하면서 조금씩 튼튼해져 무대에 섰을 때 든든해졌다”고 했다. 게다가 산 속을 걷다보면 잡념이 정리가 되면서 ‘건강한 아이디어’들이 떠오른다. “제가 만든 곡 중에는 많은 부분이 여행, 등산을 다니면서 떠오른 느낌을 담고 있다”고 했다.

2010년부터 안수지는 꾸준히 음원을 발표해 왔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공연이 줄어들면서 시작한 것이 유튜브다. 처음에는 연습을 겸해 기존곡의 커버 영상을 많이 올렸는데, 점차 등산과 여행 파트가 늘어났다. “요즘은 여행채널에 가까워졌다”며 웃는다.

“제 본업은 분명히 가수인데 산에서 더 많이 알아보시는 요즘입니다(웃음). 앞으로 음악, 여행, 등산을 마음껏 즐기고 무대와 유튜브에서 자유롭게 저를 표현하고 싶어요. 열심히 활동할 테니 지켜봐 주세요. 참, 산에서 만나면 꼭 아는 척 해주세요!”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스포츠7330은 ‘일주일에 세 번 이상 하루 30분 운동’을 의미하는 대한체육회의 전국민 대상 캠페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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