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비리를 뒤집어쓴 채 교도소에 수감됐다 출소한 전직 경찰 수영(전도연)이 약속을 저버린 이들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에서 그는 수영과 동행하는 유흥업소 마담 윤선 역을 맡았다. 극 중 전도연과 서로를 돕는 것 같으면서도 경계하는 오묘한 케미를 자아낸 임지연은 1일 진행된 인터뷰에서 “선배님과 닮고 싶은 마음에 스스로를 ‘한예종(한국예술종합학교) 전도연’이라고 말하고 다니던 제가 함께 연기를 하다니, 정말 영광스럽다”며 밝게 웃었다.
○“연기 혹평 받던 시절 돌이키며 초심 찾아”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본능적으로 연기하는 법”을 배웠다고 했다. 새로운 캐릭터를 연기할 때 늘 치열하게 고민하고 계산하며 연기 해왔다는 그는 “처음으로 아무 준비 없이 느낀 대로 연기를 해봤다”고 돌이켰다.
“캐릭터 성격부터 전사 하나하나 다 계산해야만 하는 사람이었어요. 나는 200개를 준비해도 20개밖에 못 하는 사람이라는 자격지심도 커서 늘 지나치게 많이 준비했죠. 그런데 이번엔 감독님과 선배님들이 ‘그냥 네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면 된다’고 조언해 주셨고, 진짜 그렇게 해보니 되더라고요!”
자신을 믿고 본능적인 연기를 할 수 있게 되기까진 쉽진 않았다. 2022년‘더 글로리’ 이후 ‘리볼버’까지 잇달아 연기 칭찬을 받는 그도 신인 시절 이후 여러 차례 연기력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많은 배우가 신인 때 찍은 작품을 부끄러워서 안 본다고 하는데, 저는 지금도 자주 보고 초심을 찾으려고 해요. 볼 때는 정말 미칠 듯이 부끄럽지만 그래도 참고 봐요. 그렇게 초심을 찾으려 해요.”
○“곰신 생활도 괜찮아요”
배우로서 전성기를 열어준 ‘더 글로리’ 배우들과는 아직도 남다른 친분을 유지 중이다. 특히 송혜교를 비롯한 ‘더 글로리’ 모든 배우가 전날 진행된 VIP 시사회에 참석해 뜨거운 응원을 보내줬다며 자랑했다.
“언니가 직접 쓴 손 편지와 꽃다발까지 전해줬어요. ‘언제나 빛나는 지연이는 스크린에서도 똑같이 빛난다’라는 내용이 쓰여 있었어요. VIP 시사회에서 기분 좋게 술을 마시고 취한 상태로 집에 가는 길에 편지를 읽었는데 울컥했어요.”
‘더 글로리’를 통해 만나 연인이 된 이도현과는 변함없는 애정을 과시하며 연애 중이다. “공개 연애가 부담스럽진 않냐”는 질문에 “그렇긴 하지만 이미 걸린 걸 어쩌겠냐?”며 쿨하게 웃었다. 지난해 입대한 이도현의 제대를 기다리는 ‘곰신 생활’도 괜찮다고 덧붙였다.
“응원이 되는 고마운 존재예요. 서로 일에 크게 터치는 하지 않지만 (같은 일을 하다 보니) 서로가 서로에게 응원이 되거든요. (군대에서) 건강하게 잘 지내다가 왔으면 좋겠어요.”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