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삼순’ 최애 대사·장면? ‘구여친의 정석’ 정려원의 주차장 오열

입력 2024-09-11 09: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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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철 감독, 김선아, 정려원이 직접 밝힌 명장면-명대사 . 사진=웨이브(Wavve)

김윤철 감독, 김선아, 정려원이 직접 밝힌 명장면-명대사 . 사진=웨이브(Wavve)


‘내 이름은 김삼순 2024’ 감독판이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감독과 배우들이 직접 꼽은 명대사와 명장면은 무엇일까.

지난 6일(금) 웨이브(Wavve) ‘뉴클래식 프로젝트’의 포문을 연 ‘[감독판] 내 이름은 김삼순 2024’이 8부작 전편을 공개한 뒤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공개 당일 웨이브 신규 유료 가입 견인 콘텐츠 1위에 올랐으며, 각종 SNS 및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김삼순‘ 관련 키워드가 검색되기도 했다.

이렇게 올타임 레전드를 입증한 ‘[감독판] 내 이름은 김삼순 2024’의 주역 김윤철 감독, 배우 김선아와 정려원이 감사의 마음으로 명장면-명대사를 꼽아 그 이유와 비하인드 스토리를 더해 직접 전했다.

웨이브 측은 “그 뒤에 숨겨진 이야기와 함께 보면 더 깊이 각인될 장면들이다. 기나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있는데, 정주행 드라마로 찜해두고 눈여겨볼 관전 포인트이기도 하다”라고 밝혔다.

김윤철 감독, 김선아, 정려원이 직접 밝힌 명장면-명대사 . 사진=웨이브(Wavve)

김윤철 감독, 김선아, 정려원이 직접 밝힌 명장면-명대사 . 사진=웨이브(Wavve)



●김윤철 감독, 김선아-현빈의 남산길 티키타카, 그리고 그리운 故김자옥의 노래방

“연출자로서 좋아하는 장면으로 대신하겠다”고 운을 뗀 김윤철 감독은 먼저 김삼순(김선아 분)과 현진헌(현빈 분)의 남산길 티키타카(1부)를 선택했다. 진헌이 호텔에서 화기애애 선을 보던 자신을 훼방 놓자 화가 난 삼순이 레스토랑 보나뻬띠를 그만두겠다고 선언하고, 이에 진헌이 삼순의 마음을 돌리려 정직원과 급여 인상 등의 달콤한 제안으로 회유하는 장면이다.

김윤철 감독은 “여기서 두 사람이 연애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모니터를 보는데, 둘의 티키타카가 좋아서 ‘이 드라마 망하지는 않겠구나’라는 예감이 들었는데, 이번에 새롭게 편집하면서 그 기억이 새삼스럽게 떠오르더라”라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감독판] 내 이름은 김삼순 2024’는 고인이 되신 두 명배우, 故여운계와 故김자옥의 명연기를 회고할 수 있는 작품으로 더욱 의미가 깊은 작품이다. 故김자옥의 노래방씬(8부)은 김윤철 감독의 가슴을 울렸다고. 진헌이 결혼을 허락받기 위해 삼순의 엄마(김자옥 분) 앞에 무릎을 꿇고 각종 취조(?)를 당한 뒤, 가족들과 다 함께 노래방에 가서 신나게 가무를 즐기는 장면에 대해 김윤철 감독은 “고인이 되신 김자옥 선생님께서 ‘김감독, 울릉도 트위스트 어때?’라며 노래도 제안하셨던 기억이 있다. 그 모습이 떠올라 울컥했다”고 덧붙였다.

김윤철 감독, 김선아, 정려원이 직접 밝힌 명장면-명대사 . 사진=웨이브(Wavve)

김윤철 감독, 김선아, 정려원이 직접 밝힌 명장면-명대사 . 사진=웨이브(Wavve)


● 김선아, 엔딩 내레이션 “지금 내가 해야 할 일, 나 김삼순을 더 사랑하는 것.”

김선아는 삼순이의 마지막회 엔딩 내레이션(8부)을 꼽았다. 특히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은 (나 자신) 김삼순을 더 사랑하는 것”이라는 한 줄은 김선아가 직접 부탁해 첨가됐다는 사연이 있었다고. 꿈에서 만난 아버지는 “지금이 너무 좋고 행복해서 이것이 깨질까 겁이 난다”는 막내 딸 삼순에게 “닥칠지, 안 닥칠지도 모르는 일을 왜 미리 걱정해? 행복하게 살기도 바쁜데. 뒤도 돌아보지 말고, 걱정도 하지 말고, 하루하루 열심히 살면 된다”고 다독였다. 삼순은 진헌 어머니 나사장(나문희 분)의 반대로 결혼을 못했고, 케이크샵 오너 파티시에가 되는 꿈도 이루지 못했다. 그리고 진헌과의 연애 역시 언젠가 깨질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하지만 삼순은 “미리 두려워하진 않겠다. 내가 해야 할 일은 명백하다. 열심히 케이크를 굽고 열심히 사랑하는 것.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나 김삼순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다짐했다. 19년이 지나도 이 땅에 여전한 삼순이들에게 희망과 위로를 전한 가슴을 울리는 엔딩이었다. 김선아는 “삼순이는 자신을 사랑했기 때문에 남도 솔직하고 성실하게 사랑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사랑받고 사랑해줄 수 있는 건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그래서 마지막 한 줄을 더 넣어달라고 부탁했던 기억이 있다”라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김윤철 감독, 김선아, 정려원이 직접 밝힌 명장면-명대사 . 사진=웨이브(Wavve)

김윤철 감독, 김선아, 정려원이 직접 밝힌 명장면-명대사 . 사진=웨이브(Wavve)



● 정려원, 현빈의 차가운 외면에 주차장 오열, “다 괜찮아질 거야, 이것도 지나갈 거야.”

정려원이 연기한 ‘유희진’은 “구여친의 정석, 레전드 첫사랑”이었다. 2000년대 드라마에서는 여자 주인공을 훼방 놓는 서사 없는 악녀가 전형적인 서브 주인공의 역할이었다. 그런데 김윤철 감독은 정려원에게 “이 드라마를 보면서 희진이를 응원하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으면 성공이다”라는 캐릭터 팁을 줬다고. 정려원은 “희진이는 용감하고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캐릭터였다. 나 역시 감독님 말씀처럼, 일방적이란 느낌이 들지 않게 그런 희진이의 캐릭터와 서사를 잘 만들고 싶었다. 결과적으로 드라마가 더 풍성해졌고, 이렇게 2024년 버전까지 리마스터링되니, 영광이다”라는 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치열하게 암을 극복하고 한국으로 돌아온 희진이 진헌에게 차갑게 외면당해 행복한 재회의 꿈이 산산이 부서지는 원테이크로 촬영된 장면이었다. 주차장에 도착해서야 참고 참았던 눈물을 쏟아낸 희진은 열심히 눈물을 닦아내며, “괜찮아질 거야. 이것도 다 지나갈 거야”라고 스스로 마음을 다졌다. 희진이 병을 이겨내고 반드시 지켜내려 했던 사랑 역시 응원하고 싶어지는 장면으로 남았다.
이슬비 동아닷컴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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