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국제패션위크 패션쇼에서 연주하고 있는 KoN(콘)
한국 최초의 집시바이올리니스트이자 뮤지컬배우, 화가, 모델 등 다방면에서 활약 중인 KoN(콘)이 태국 방콕의 런웨이를 환상적인 퍼포먼스로 장식했다.
10월 2일부터 6일까지 태국 방콕의 중심부인 시암 파라곤(Siam Paragon)에서 방콕 국제 패션위크(BIFW 2024)가 열렸다. 2일 오후 7시에는 한국 디자이너 이상봉의 패션쇼가 패션위크의 시작을 알리며 펼쳐졌다.
KoN(콘)은 이상봉 패션쇼의 메인 오프닝에 출연해 4분동안 무반주 바이올린 솔로를 연주했다. KoN(콘)은 쇼가 시작된 후 한국화가 펼쳐지는 영상을 배경으로 등장해 ‘아리랑’을 테마로 한 즉흥연주를 4분동안 자유자재로 선보이며 런웨이를 누볐다.
KoN(콘)이 동양화를 배경으로 런웨이에서 연주하고 있다.
KoN(콘)은 한국 최초의 집시바이올리니스트답게 집시 바이올린 연주 테크닉 중 하나인 새소리를 영상 속 학이 날아가는 장면에 넣어 마치 진짜로 새들이 지저귀는 자연 속에서 패션쇼가 열리는 느낌을 연출했다.
바이올린의 피치카토 주법을 가야금의 농현을 연주하듯, 현을 강하게 뜯으며 연주해 국악적 느낌을 극대화시키기도 했다. 이번 이상봉 패션쇼의 주제 키워드인 ‘공존(Coexistence)‘처럼 KoN(콘) 역시 서양악기를 통해 동양음악을 선보이는 새로운 공존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자신의 장기인 즉흥연주로 4분동안 고요에서 격정에 이르기까지 바이올린으로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기량을 거침없이 런웨이에 펼쳐내 관객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이번 오프닝을 위해 디자이너 이상봉이 KoN(콘)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흰 의상을 입고 런웨이를 자유롭게 누비며 연주하는 KoN(콘)의 모습은 마치 한 폭의 한국화가 런웨이에 펼쳐진 듯한 인상을 주었다.
KoN(콘, 왼쪽)과 한국 패션계의 거장 이상봉 디자이너.
특히 패션쇼를 축하하기 위해 박용민 신임 주태국한국대사 부부와 태국 인기아이돌 ‘DICE’ 등 현지의 귀빈들과 셀럽들이 쇼장을 가득 메워 한국 K-컬쳐의 위상을 실감하게 했다.
2일 패션쇼와 나머지 태국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온 KoN(콘)은 앞으로 그가 주인공으로 활약하며 큰 인기를 얻은 뮤지컬 파가니니의 2024 마지막 지방투어인 진주 공연준비와 개인전 준비 등 공연과 전시준비에 다시 매진할 계획이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