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에도 도전하는 가왕 조용필, 정규 20집 발표 “계속 노래하고파” (종합)[DA:현장]
가왕 조용필이 정규 20집과 함께 70대에도 뜨거운 음악 열정을 드러냈다. “옛날 조용필이 아니다”라고 솔직하게 고백하면서도 “할 수 있을 때까지 노래하고 싶다”고 간절한 마음을 전했다.
22일 서울 용산구의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홀에서는 조용필의 정규 20집 ‘20’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진행은 임희윤 음악평론가가 맡았다.
‘20’은 조용필의 음악 세계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될 앨범으로 2022년 ‘Road to 20 - Prelude 1’와 지난해 ‘Road to 20 - Prelude 2’에 이어 비로소 완성된 정규 20집이다. 록, 일렉트로니카, 발라드를 가로지르는 넓은 장르 스펙트럼에 조용필만의 강렬한 음악적 인장을 찍은 ‘조용필 ver. 2024’ 작품. 타이틀곡 ‘그래도 돼’를 비롯해 ‘찰나’, ‘Timing(타이밍)’, ‘세렝게티처럼’, ‘왜’, ‘Feeling Of You(필링 오브 유)’, ‘라’까지 총 7곡이 수록됐다.
조용필은 11년 만에 선보이는 정규 앨범에대해 “나이 먹으면 그렇게 된다”라며 “내 마음에 들어야 하니까 (오래 걸렸다)”라고 말했다. 그는 “많은 분이 20집으로 마지막으로 찍는다고 생각하시더라. 앨범으로서는 마지막일 것 같다. 그런데 모르겠다. 앞으로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미쳐가지고 21집까지 낼 수도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타이틀곡 ‘그래도 돼’는 이 시대 모든 이들을 위한 뭉클한 응원가로 이제는 자신을 믿어보라고, 조금 늦어도 좋다고 토닥여주는 가사가 인상적인 곡이다. 호쾌한 전기기타와 청량감 넘치는 절창, 고해상도의 사운드가 어우러져 조용필 만의 모던 록을 완성했다. 뮤직비디오 제작은 뉴진스와 협업으로 화제를 모은 ‘돌고래유괴단’이 맡았다. 뮤직비디오에는 박근형을 비롯해 전미도, 이솜, 변요한이 출연했다.
조용필은 ‘그래도 돼’의 작업기를 돌아보며 “올해 초 TV를 보다가 한 스포츠 경기에서 우승자가 챔피온 세리머니를 하는 모습을 봤다. 그런데 카메라가 경기가 그냥 끝나자마자 같이 싸운 선수는 전혀 안 비추더라. 그 패자의 마음은 어떨까 생각했다. 속상하기도 하고 실망도 했겠지만 나였다면 ‘다음엔 이길 거야. 한 번 더’ 마음이었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는 “작사하는 분과 만나서 ‘이런 곡을 만들고 싶다’고 이야기를 들려줬다. 어떤 사람이든 이런 마음이 자신의 마음일 수 있다고, 둘러가지 않고 직접적으로 말하는 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임희윤 평론가가 “‘그래도 돼’를 들려주고 싶은 과거의 조용필이 있나”고 묻자 조용필은 1990년대 초반 방송을 하지 않고 콘서트만 하겠다고 선언한 기자회견을 언급했다. 그는 “기자회견을 하기 전까지 방송을 너무 많이 했다. 이러다 방송인으로 남지 않을까 싶었다. 나는 가수인데 게임 프로그램에 나가면 이게 무슨 가수냐 싶어서 거절하는 것도 힘들었다”면서 “그래서 콘서트만 하겠다, TV에 안 나오겠다고 선언했다”고 털어놨다.
조용필은 “그런데 그 후가 문제였다. 처음 1~2년은 공연 객석이 많이 찼는데 3년 지나면서 빈 객석이 보이기 시작하더라. 그러다 1990년대 말에는 지방 공연은 2층 객석은 없었다. ‘내가 히트곡이 몇 곡인데’ 이런가 싶었고 스스로에게 실망스러웠다”고 솔직하게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조용필은 수록곡을 소개하면서도 솔직한 현실적 문제와 한계를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계속 갈고 닦고 도전하는 진취적인 면모로 눈길을 끌었다.
조용필은 5번 트랙 ‘왜’에 대해 ”그동안 많은 곡을 불렀지만 이 곡만큼 연습을 많이 한 곡은 없었던 것 같다. 6개월을 연습했는데 가사가 여러 버전이 있었다. 그 중에서 가장 맞는 가사를 선택해서 녹음했다. 창법이나 가성이나 전달력 등에 많이 신경 썼다. 이런 저런 방법을 써봤고 가장 많이 연습한 곡“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보통 연습하면서 이 곡이 될 것인가 안 될 것인가가 판결이 난다. 어울린다, 안 맞는다가 결정되는데 휴대전화로도 녹음해보고 조그마한 스피커로도 큰 스피커로도 들어보면서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한다. ‘왜’는 가사가 결정된 후에는 창법과 톤을 연습하며 과감하게 했다“고 고백했다.
6번 트랙 ‘Feeling Of You(필링 오브 유)’를 소개하면서는 “아무래도 나이가 있다 보니까 힘들었지만 고음을 따로 녹음하지 않았다. 중간에 쉬면 흐트러진다. 계속 가야 한다. 짜깁기하는 것을 싫어한다. 딱 한 군데만 녹음하지 않고 1절은 무조건 가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7번 트랙이자 마지막 수록곡 ‘라’에 대해서도 “이 곡은 논란이 있을 것 같다. 그러면 안 되는데 스스로 나이를 생각하게 된다. 그래도 하고 싶어서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콘서트에 잘 맞는 곡이 될 것 같다. 내가 이거 어떻게 하니, 그렇지 않니 했는데 듣고 듣다가 하게 됐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조용필은 “솔직히 소리가 ‘옛날 조용필’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름대로 내 나이의 상태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무리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른 가수들의 곡을 듣고 그렇게 소리를 내고 싶어서 따라 연습도 해본다”고 말했다. 이어 “가수로서 노래하는 것을 좋아해야 하고 장르도 다양하게 들어야 하고 계속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지금도 창법도 음성 내는 방법도 많이 연구한다. 저 가수는 저렇게 했는데 나는 될까 바로 실험해보기도 한다. 예전에는 음악을 좋아하니까 하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나이를 먹으면서 깨닫고 조금씩 디테일하게 연구하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팬데믹이 끝난 후에도 집과 스튜디오밖에 안 간다. 음악 밖에 모른다. 다른 것에 대해 무식하고 잘 모른다”고 농담한 조용필. 그는 “앞으로의 계획은 없고 조금 더 노래할 수 있는 목소리가 됐으면 하는 마음이다. 지금 감기에 걸려서 목이 쉬었는데 연습을 통해서 좀 더 강한 목소리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자신의 음악 인생을 ‘도전’이라고 정의한 조용필은 “해보고 싶은 욕망이 너무 많았던 것 같다. 다 이루지 못하고 끝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고도 말했다.
여전히 도전하는 조용필의 정규 20집 ‘20’의 CD는 11월 1일 정식 발매된다. 22일 오후 6시부터 알라딘, 예스24, 핫트랙스, 신나라 등 온라인 판매처를 통해 예약 판매된다.
조용필은 앨범 발매에 이어 오는 11월 23일과 24일, 11월 30일과 12월 1일(총 4일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 DOME에서 ‘20집 발매 기념 조용필&위대한탄생 Concert-서울’을 개최한다. 콘서트는 서울을 시작으로 투어로 이어질 예정이다.
정희연 동아닷컴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스포츠동아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가왕 조용필이 정규 20집과 함께 70대에도 뜨거운 음악 열정을 드러냈다. “옛날 조용필이 아니다”라고 솔직하게 고백하면서도 “할 수 있을 때까지 노래하고 싶다”고 간절한 마음을 전했다.
22일 서울 용산구의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홀에서는 조용필의 정규 20집 ‘20’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진행은 임희윤 음악평론가가 맡았다.
‘20’은 조용필의 음악 세계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될 앨범으로 2022년 ‘Road to 20 - Prelude 1’와 지난해 ‘Road to 20 - Prelude 2’에 이어 비로소 완성된 정규 20집이다. 록, 일렉트로니카, 발라드를 가로지르는 넓은 장르 스펙트럼에 조용필만의 강렬한 음악적 인장을 찍은 ‘조용필 ver. 2024’ 작품. 타이틀곡 ‘그래도 돼’를 비롯해 ‘찰나’, ‘Timing(타이밍)’, ‘세렝게티처럼’, ‘왜’, ‘Feeling Of You(필링 오브 유)’, ‘라’까지 총 7곡이 수록됐다.
조용필은 11년 만에 선보이는 정규 앨범에대해 “나이 먹으면 그렇게 된다”라며 “내 마음에 들어야 하니까 (오래 걸렸다)”라고 말했다. 그는 “많은 분이 20집으로 마지막으로 찍는다고 생각하시더라. 앨범으로서는 마지막일 것 같다. 그런데 모르겠다. 앞으로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미쳐가지고 21집까지 낼 수도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타이틀곡 ‘그래도 돼’는 이 시대 모든 이들을 위한 뭉클한 응원가로 이제는 자신을 믿어보라고, 조금 늦어도 좋다고 토닥여주는 가사가 인상적인 곡이다. 호쾌한 전기기타와 청량감 넘치는 절창, 고해상도의 사운드가 어우러져 조용필 만의 모던 록을 완성했다. 뮤직비디오 제작은 뉴진스와 협업으로 화제를 모은 ‘돌고래유괴단’이 맡았다. 뮤직비디오에는 박근형을 비롯해 전미도, 이솜, 변요한이 출연했다.
조용필은 ‘그래도 돼’의 작업기를 돌아보며 “올해 초 TV를 보다가 한 스포츠 경기에서 우승자가 챔피온 세리머니를 하는 모습을 봤다. 그런데 카메라가 경기가 그냥 끝나자마자 같이 싸운 선수는 전혀 안 비추더라. 그 패자의 마음은 어떨까 생각했다. 속상하기도 하고 실망도 했겠지만 나였다면 ‘다음엔 이길 거야. 한 번 더’ 마음이었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는 “작사하는 분과 만나서 ‘이런 곡을 만들고 싶다’고 이야기를 들려줬다. 어떤 사람이든 이런 마음이 자신의 마음일 수 있다고, 둘러가지 않고 직접적으로 말하는 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임희윤 평론가가 “‘그래도 돼’를 들려주고 싶은 과거의 조용필이 있나”고 묻자 조용필은 1990년대 초반 방송을 하지 않고 콘서트만 하겠다고 선언한 기자회견을 언급했다. 그는 “기자회견을 하기 전까지 방송을 너무 많이 했다. 이러다 방송인으로 남지 않을까 싶었다. 나는 가수인데 게임 프로그램에 나가면 이게 무슨 가수냐 싶어서 거절하는 것도 힘들었다”면서 “그래서 콘서트만 하겠다, TV에 안 나오겠다고 선언했다”고 털어놨다.
조용필은 “그런데 그 후가 문제였다. 처음 1~2년은 공연 객석이 많이 찼는데 3년 지나면서 빈 객석이 보이기 시작하더라. 그러다 1990년대 말에는 지방 공연은 2층 객석은 없었다. ‘내가 히트곡이 몇 곡인데’ 이런가 싶었고 스스로에게 실망스러웠다”고 솔직하게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조용필은 수록곡을 소개하면서도 솔직한 현실적 문제와 한계를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계속 갈고 닦고 도전하는 진취적인 면모로 눈길을 끌었다.
조용필은 5번 트랙 ‘왜’에 대해 ”그동안 많은 곡을 불렀지만 이 곡만큼 연습을 많이 한 곡은 없었던 것 같다. 6개월을 연습했는데 가사가 여러 버전이 있었다. 그 중에서 가장 맞는 가사를 선택해서 녹음했다. 창법이나 가성이나 전달력 등에 많이 신경 썼다. 이런 저런 방법을 써봤고 가장 많이 연습한 곡“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보통 연습하면서 이 곡이 될 것인가 안 될 것인가가 판결이 난다. 어울린다, 안 맞는다가 결정되는데 휴대전화로도 녹음해보고 조그마한 스피커로도 큰 스피커로도 들어보면서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한다. ‘왜’는 가사가 결정된 후에는 창법과 톤을 연습하며 과감하게 했다“고 고백했다.
6번 트랙 ‘Feeling Of You(필링 오브 유)’를 소개하면서는 “아무래도 나이가 있다 보니까 힘들었지만 고음을 따로 녹음하지 않았다. 중간에 쉬면 흐트러진다. 계속 가야 한다. 짜깁기하는 것을 싫어한다. 딱 한 군데만 녹음하지 않고 1절은 무조건 가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7번 트랙이자 마지막 수록곡 ‘라’에 대해서도 “이 곡은 논란이 있을 것 같다. 그러면 안 되는데 스스로 나이를 생각하게 된다. 그래도 하고 싶어서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콘서트에 잘 맞는 곡이 될 것 같다. 내가 이거 어떻게 하니, 그렇지 않니 했는데 듣고 듣다가 하게 됐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조용필은 “솔직히 소리가 ‘옛날 조용필’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름대로 내 나이의 상태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무리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른 가수들의 곡을 듣고 그렇게 소리를 내고 싶어서 따라 연습도 해본다”고 말했다. 이어 “가수로서 노래하는 것을 좋아해야 하고 장르도 다양하게 들어야 하고 계속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지금도 창법도 음성 내는 방법도 많이 연구한다. 저 가수는 저렇게 했는데 나는 될까 바로 실험해보기도 한다. 예전에는 음악을 좋아하니까 하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나이를 먹으면서 깨닫고 조금씩 디테일하게 연구하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팬데믹이 끝난 후에도 집과 스튜디오밖에 안 간다. 음악 밖에 모른다. 다른 것에 대해 무식하고 잘 모른다”고 농담한 조용필. 그는 “앞으로의 계획은 없고 조금 더 노래할 수 있는 목소리가 됐으면 하는 마음이다. 지금 감기에 걸려서 목이 쉬었는데 연습을 통해서 좀 더 강한 목소리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자신의 음악 인생을 ‘도전’이라고 정의한 조용필은 “해보고 싶은 욕망이 너무 많았던 것 같다. 다 이루지 못하고 끝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고도 말했다.
여전히 도전하는 조용필의 정규 20집 ‘20’의 CD는 11월 1일 정식 발매된다. 22일 오후 6시부터 알라딘, 예스24, 핫트랙스, 신나라 등 온라인 판매처를 통해 예약 판매된다.
조용필은 앨범 발매에 이어 오는 11월 23일과 24일, 11월 30일과 12월 1일(총 4일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 DOME에서 ‘20집 발매 기념 조용필&위대한탄생 Concert-서울’을 개최한다. 콘서트는 서울을 시작으로 투어로 이어질 예정이다.
정희연 동아닷컴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스포츠동아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