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좋거나 나쁜 동재’(연출 박건호, 크리에이터 이수연, 극본 황하정·김상원)가 어떤 결말을 내놓을까.
‘좋거나 나쁜 동재’가 최종회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총기 살인 사건의 진범이자, 신종 마약 ‘퍼플’의 제조사범을 검거하고 결정적 터닝 포인트를 맞은 서동재(이준혁 분)는 남완성(박성웅 분)의 폭로로 또 한 번 발목이 잡혔다. 하지만 서동재는 판세를 뒤짚을 때를 기다렸고, 마침내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능청스러운 처세술로 위기 속 기회를 만들어왔던 서동재가 이번에는 어떻게 살아남을지, 남완성을 잡고 목표를 이룰 수 있을 지 이목을 집중시킨다.
‘좋거나 나쁜 동재’는 ‘서동재’의 시선으로 바라본 사건, 촘촘한 전개에 더해진 블랙코미디는 ‘비밀의 숲’ 시리즈와 또 다른 재미를 더했다. 기획주의 본능이 발동한 ‘느그 동재’부터 여전히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는 짠내 폭발 ‘우리 동재’, 그리고 본업 천재 ‘검사 동재’까지 여러 선택의 기로에서 ‘좋거나 나쁜’ 서동재를 오가는 심적 변화는 스핀오프의 묘미를 선사했다.
최종회까지 2회만을 남긴 가운데 배우들 열연이 담긴 비하인드 컷은 결말에 대한 기대를 한껏 끌어올린다. 숨 막히는 대립각을 세우다 카메라가 꺼지면 환한 미소로 분위기를 띄우는 배우들의 모습에서 화기애애한 촬영장을 엿볼 수 있다.
무엇보다도 이준혁의 다채로운 ‘동재적 모먼트’가 눈길을 끈다. 이준혁이 아닌 ‘서동재’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캐릭터에 완벽 동기화된 열연은 성공적인 스핀오프를 완성한 일등공신. 자신에게 주어진 어떤 기회도 놓치지 않으려 발버둥치고 정의 구현보다 승진이 중요한 서동재의 아슬아슬한 줄타기는 여전히 매력 넘치는 캐릭터로 주목받고 있다.
서동재의 감추고 싶은 과거 ‘남완성’에 빙의한 박성웅의 온·오프 확실한 반전 미소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남완성’을 연기하는 순간 우리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확신했다”라고 자신한 박건호 감독의 말처럼, 박성웅은 서동재의 호적수 효과를 톡톡히 내며 긴장감과 흡인력을 더했다.
여기에 이준혁과 색다른 케미스트리를 발산한 청주지검 형사 1부 역시 눈길을 끈다. 현봉식은 서동재와 적군인지 아군인지 모를 미묘한 라이벌 구도를 펼친 ‘조병건’ 역으로 적재적소에서 활약을 펼쳤다. 이항나는 청주지검 1부장 검사이자, 선악의 불분명한 경계 속 냉철한 카리스마로 텐션을 배가했다. 정운선은 남완성을 검거하기 위한 공조 수사에서 큰 힘을 발휘하고 있는 야무진 검사 ‘김지희’로, 백선호는 서동재의 뒤를 잇게 된 신임 검사 ‘성시운’으로 활약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여기에 남겨레의 변호사로 등판해 모두를 놀라게 한 강원철 역의 박성근을 비롯해 ‘주정기’ 역의 정희태, ‘임형식’ 역의 임형국, ‘박찬혁’ 역의 허동원, ‘남겨레’ 역의 김수겸, ‘임유리’ 역의 최주은까지 얽히고설킨 사건의 중심을 책임진 배우들은 극을 더욱 탄탄하게 이끌었다.
그런 가운데 7일 방송되는 9, 10회에서는 서동재, 남완성의 끝장대결이 절정을 향해 치닫는다. 이홍건설의 비리 밝혀내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한 서동재가 남완성을 검거하고 자신의 자리도 지켜낼 수 있을지 기대된다.
이준혁은 “서동재! 덕분에 고생 많았다. 잘 살아라”라면서 마지막까지 동재다운 센스만점 종영 소감을 전했다. 이어 박성웅은 “지금까지 ‘좋거나 나쁜 동재’와 함께해 주셔서 감사하다. 남완성을 연기하면서 즐거웠던 추억밖에 없었는데 많은 사랑도 받아 감회가 새롭다. 잊지 못할 기억 만들어 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좋은 모습으로 찾아뵙겠다”고 전했다.
‘좋거나 나쁜 동재’ 9, 10회는 7일 정오(낮 12시) 티빙에서 공개된다.
홍세영 동아닷컴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