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가요계 결산] ‘아이덴티티’의 승리

입력 2024-12-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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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연속 메가 히트에 성공한 걸그룹 에스파.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올해 3연속 메가 히트에 성공한 걸그룹 에스파.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엇갈린 희비, 그럼에도 케이(K) 콘텐츠 위상은 굳건했다. 코로나 사태 이후 가장 큰 타격을 입은 K무비는 올해 2편의 1000만 영화를 배출하며 희망을 품었고, 글로벌 OTT를 통해 세계화를 이룬 K드라마 경우 ‘케이(K) 로코’를 무기로 보다 두텁게 입지를 다지는데 성공했다. K팝은 아시아는 물론 북미를 넘어 이젠 유럽, 남미로까지 영향력을 확대하며 ‘하나의 장르’로서 확실한 자리매김을 했다. 올 한해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은 K콘텐츠는 무엇이었는지 영화, TV드라마, K팝으로 구분해 살펴봤다.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수많은 사건·사고로 요동친 2024년 가요계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팬덤과 대중을 동시에 사로잡은 진정한 히트곡들이 쏟아진 한 해였다. 올해 케이(K)팝 무대를 뒤흔든 주역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저마다 자신만의 확고한 ‘아이덴티티’(Identity·정체성)를 앞세웠다는 점이다.

올해 음원 인기 차트를 장악한 걸그룹 에스파, 밴드 데이식스가 대표적인 예시다. 에스파는 2020년 데뷔 후 꾸준히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 이른바 ‘쇠 맛’을 트레이드마크로 내세워왔다. 5월 ‘슈퍼노바’ ‘아마겟돈’과 10월 ‘위플래시’로 정체성을 더욱 단단하게 다진 덕분에 3연타 흥행에 성공했다. 음원 플랫폼 멜론 역대 최장기간 1위(슈퍼노바) 등 케이팝 신기록도 썼다.

그룹 빅뱅. 사진제공|엠넷

그룹 빅뱅. 사진제공|엠넷

내년 데뷔 10주년을 맞는 데이식스도 밴드 음악을 뚝심 있게 파고들면서 마침내 ‘화양연화’를 맞았다. 이들은 올해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웰컴 투 더 쇼’ ‘해피’ 등의 역주행 인기 끝에 케이팝 내 ‘밴드 붐’까지 일으켰다. 9월 발표한 ‘녹아내려요’도 차트 장기 집권에 성공하는 등 ‘케이팝 리더’로 성장한 이들은 한국 밴드 가운데 최초로 20~2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공연하는 쾌거를 이뤘다.

그룹 투애니원.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그룹 투애니원.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빅뱅, 투애니원 등 ‘레전드 그룹’들의 잇단 재결합 또한 제각각 정체성을 되짚어간 여정의 결과물이기도 했다. 7년 4개월 만인 10월 솔로 활동을 재개한 지드래곤은 “나의 집”을 찾겠다는 의미로 빅뱅 멤버인 태양, 대성과 함께 부른 ‘홈 스위트 홈’을 내놔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투애니원은 10월 단독 콘서트를 열고 8년 만에 팀 재결성을 공식화해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블랙핑크 리사와 로제(왼쪽부터). 스포츠동아 DB

블랙핑크 리사와 로제(왼쪽부터). 스포츠동아 DB

블랙핑크, 방탄소년단 등 글로벌 그룹들은 올해 솔로 활동에 집중하면서 팀의 개성에 다소 가려졌던 자신만의 매력을 세상에 드러냈다.

블랙핑크의 로제는 자신의 20대 시절을 솔직하게 담은 음반 ‘로지’와 수록곡 ‘아파트’로 미국 빌보드(‘핫 100’ 8위), 영국 오피셜(‘싱글 톱100’ 2위) 등 해외 주요 차트에서 케이팝 여성 아티스트 신기록을 경신했다. 리사와 제니는 각각 ‘뉴 우먼’ ‘만트라’ 등을 글로벌 히트시키며 솔로 아티스트로서 역량을 제대로 발휘했다.



방탄소년단 뷔. 스포츠동아 DB

방탄소년단 뷔. 스포츠동아 DB

군 복무 이전에 완성한 작업물을 줄줄이 내놓은 방탄소년단 RM, 지민, 뷔, 정국 등도 빌보드, 영국 NME 등 외신의 연말 결산 차트에 나란히 솔로곡을 올려두는 등 여전한 괴력을 과시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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