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식이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아이돌 그룹 멤버로 데뷔해 귀엽고 여린 이미지로 사랑받았던 그가 새 주연작을 통해 강렬한 모습으로 시선을 끌고 있다.

박형식은 SBS 주말드라마 ‘보물섬’을 통해 매회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드라마는 2조원대 정치 비자금을 해킹한 서동주가 절대 악을 무너뜨리기 위해 모든 걸 걸고 싸우는 복수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그는 극중 카리스마 넘치고 야망 있는 대기업 상무 서동주 역을 맡고 그동안 쌓아왔던 이미지를 싹 지워냈다. 주로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에서 선보인 밝고 장난스러운 모습은 오간 데 없고, ‘박형식 맞나?’ 할 정도의 정반대 모습으로 카리스마와 야망을 드러낸다.

첫 회부터 수위 높은 베드신 등으로 시선을 끈 그는 ‘절대 악’인 염장선(허준호)의 지시로 살해위협을 당하고, 기억상실과 강도 높은 물고문 등을 견디고 기적처럼 살아 돌아와 복수를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박형식은 몰입도 높은 연기력을 선보이며 한시도 한눈팔지 못하게 만든다. 덕분에 드라마는 시청률 6.1%(닐슨코리아)로 시작한 후 8.1%→10.2%, 최근 6회에서 자체 최고 수치인 11.2%까지 뛰어올랐다.

이는 동시간대 경쟁작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로 방송 후 박형식의 연기 변신에 대한 호평이 잇따르고 있다.

드라마 오픈 톡과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는 “박형식의 업그레이드된 연기력으로 드라마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인생 캐릭터 추가” “박형식의 재발견” 등 팬들 칭찬이 쏟아지고 있다.

박형식은 중후반으로 가면서 더욱 강렬한 모습을 예고했다. 기억을 되찾고 허준호에게 복수를 결심하면서 데뷔 후 가장 강도 높은 액션 연기도 선보일 예정이다.

연출을 맡은 진창규 PD는 “박형식을 가수 시절부터 눈여겨봤는데, 지금까지 알던 모습은 잊어도 좋다”며 “남성적인 매력이 점점 더 잘 드러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여세를 몰아 8월 방송예정인 KBS 2TV 드라마 ‘트웰브’에서도 액션 연기를 선보인다. 마동석과 호흡을 맞춘 드라마는 동양의 12지신을 소재로 삼은 판타지 액션물이다. 극중 박형식은 봉인에서 깨어난 악의 세력 오귀 역을 맡고 또 한 번 연기 변신을 시도한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