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일주’ 실패가 남긴 것…“새로움보단 깊은 관계성” (태계일주4)

제작진과 기안84가 ‘음악일주’ 실패로 배운 점을 돌아봤다.

정지우 PD는 8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상암 MBC 1층 골든마우스홀에서 진행된 MBC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4’ 제작발표회에서 먼저 “시청률 부담은 PD라면 늘 가지고 가야 하는 숙제라고 생각한다. 매 시즌 부담이 없다고는 하지만 조금 더 가려는 동력이 생기려면 스코어가 잘 나와야 할텐데 마음을 졸이며 최선을 다해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방송된 ‘태어난 김에 음악일주’는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시리즈 제작진과 함께 기안84가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던 가수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여정을 담은 프로그램. 시청률 5~6%를 기록했던 이전 여행 시리즈와 달리 시청률이 3%대로 하락했으며 시청자 반응도 엇갈렸다.

정 PD는 “‘태계일주’ 시즌3가 끝난 후 우리의 이야기가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됐을 때 무엇을 보여줘야 할지 고민이 있었다. 여행이 거듭될수록 날 것을 어떻게 보여줄지 고민이 많이 있었다. 새로운 도전도 해보고 고민도 해봤지만 ‘음악일주’와 ‘태계일주4’를 하면서 깨달은 건 낯선 장소에 가서 낯선 사람들을 만나는 게 아니라 출연자들의 깊은 관계성과 감정을 주고받는 순간이 중요하다는 것”이라며 “그런 깊은 감정의 ‘날 것’이 시청자들에게 새롭게 다가갈 수 있는 것이지 않나 싶더라. 스스로 많이 배웠다”고 고백했다.

박동빈 PD 역시 “이전에는 강하고 세고 힘든 여행을 해야 하지 않나하는 생각이 은연중에 있었는데 그게 아니어도 충분히 승부를 볼 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인정했다.

기안84는 “익숙해지기 시작할 때 위험하다는 생각을 했다. ‘태계일주’ 여행은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도 뭔가 다르고 새로운 게 있어서 갈 때마다 새로웠다. 시즌3까지 하고 나니까 습관적으로 하게 될까봐 ‘변화를 주지 않으면 그렇게 느끼지 못할 것 같다’고 느꼈다. 하지만 ‘음악일주’를 하고 나니. 스코어는 안 나왔지만 새로운 게 많은 동력이 됐다”고 생각을 밝혔다.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4’는 태어난 김에 사는 남자 기안84가 세상에서 가장 높고 험준한 산길인 ‘차마고도’로 대장정을 떠나는 프로그램. 기안84, 빠니보틀, 이시언 그리고 덱스가 출연한다. 5월 11일(일) 밤 9시 10분 첫 방송.

정희연 동아닷컴 기자 shine256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