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오광록.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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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광록 부자가 7년 절연 끝에 재회했다.

TV CHOSUN 예능 ‘아빠하고 나하고’가 24일 방송된 56회를 끝으로 시즌2의 막을 내렸다. 마지막 방송에서는 배우 오광록이 7년간 연락을 끊었던 아들 오시원과 재회하며, 92세 부친까지 함께한 세대 간 화해의 시간을 그렸다.

오광록은 어머니의 죽음을 계기로 어렵게 아들과 다시 만났다. 오시원은 과거 아버지에 대한 분노로 인해 조부모와도 연락을 끊고 지냈고 결국 할머니의 부고조차 늦게 접하게 됐다.

사진제공ㅣTV CHO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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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너무 어리석었다. 화가 나서 할머니의 연락까지 외면했다”며 제작진 앞에서 오열했다.
오광록 역시 “아들이 후회하기 전에 내가 더 찾아가고 문을 두드렸어야 했다. 결국 다 제 부족”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할머니가 손주의 이름을 ‘우리 강아지’로 저장해둔 사실을 알게 된 오시원은 죄책감과 그리움에 말을 잇지 못했다.

이후 부자는 오광록의 부친 집을 찾았다. 9년 만에 손주를 본 조부는 연신 눈을 떼지 못했고, 오시원은 “늦게 와서 죄송하다”며 큰절을 올렸다. 두 사람은 함께 식사를 준비하고 옛 사진을 보며 시간을 나눴고 오시원은 “더는 후회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한결 부드러운 표정을 보였다.

사진제공ㅣTV CHO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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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시즌1에서 화제를 모았던 장광·장영 부자는 이번 방송에서 재등장했다. 여전히 신중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서로를 존중하는 태도는 눈에 띄게 달라졌다. 장영은 “여행 중 지시형 말투 금지” 등의 조건이 담긴 각서를 제안했고, 장광은 이를 수용하며 아들의 방식에 발을 맞췄다.

갯벌 체험, 요리, 진솔한 대화가 이어지는 동안 장광은 “네 어릴 적을 함께해주지 못한 게 늘 미안했다”고 고백했고, 장영은 “이 여행은 기억에 남을 따뜻한 추억이 될 것”이라며 아버지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TV CHOSUN ‘아빠하고 나하고’는 이번 시즌을 통해 관계의 회복이 결코 늦지 않다는 사실을 진심 어린 이야기로 풀어냈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