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굿뉴스’에 적군파 수장 덴지 역으로 출연한 카사마츠 쇼. 사진제공 | 넷플릭스

넷플릭스 ‘굿뉴스’에 적군파 수장 덴지 역으로 출연한 카사마츠 쇼. 사진제공 | 넷플릭스


‘케이(K) 안에 제이(J) 있다.’

최근 우리 영화와 드라마에 일본 톱배우들이 출연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과거에는 우리 배우들이 일본인 캐릭터를 소화하는 일이 흔했지만, 이제는 일본 유명 배우들이 비중에 상관없이 이를 대체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평단의 호평을 이끈 변성현 감독의 넷플릭스 영화 ‘굿뉴스’는 일본 톱배우 야마다 타카유키와 탄탄한 연기력으로 인정받는 카사마츠 쇼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굿뉴스’에서 주연급인 적군파의 수장 역을 맡은 카사마츠 쇼는 특히 차기작으로 연달아 한국 드라마를 선택하기도 했다. 쇼는 ‘모범택시3’ 1~2회에서 주인공 도기(이제훈)과 대립각을 세우는 야쿠자 두목 역을 맡아 특유의 서늘한 분위기로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메이드 인 코리아’ 스틸컷 속 릴리 프랭키의 모습. 사진제공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메이드 인 코리아’ 스틸컷 속 릴리 프랭키의 모습. 사진제공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어느 가족’으로 국내에도 익숙한 배우 릴리 프랭키 역시 연달아 한국 작품에 출연했다.

우민호 감독의 영화 ‘하얼빈’에서 그는 이토 히로부미를 연기했다. 일본 국민 배우가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적 인물을, 그것도 우리 작품 속에서 연기하기는 ‘이례적으로’ 당시 캐스팅 소식만으로도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그는 우민호 감독의 새 작품에도 나온다. 24일 공개되는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다. 릴리 프랭키는 ‘메이드 인 코리아’에서 전설의 야쿠자 두목 이케다 오사무 역을 맡아 남다른 존재감을 발휘할 예정이다.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에 출연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일본 톱스타 미야비(왼쪽)와 심은경. 사진 | 미야비 인스타그램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에 출연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일본 톱스타 미야비(왼쪽)와 심은경. 사진 | 미야비 인스타그램

케이 콘텐츠를 발판으로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하는 일본 배우의 활약상이 두드러진 가운데, 제이(J) 록의 대명사이기도 한 미야비(Miyavi) 역시 이런 흐름에 가세한 모양새다.

미야비는 내년 상반기 방영 예정인 tvN 드라마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에 출연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맞물려 그가 가족과 함께 서울로 이주한 사실이 전해지기도 했다.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은 임필성 감독의 첫 드라마 연출작으로 심은경을 비롯해 하정우와 임수정, 정수정 등이 출연한다.


장은지 기자 eun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