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박진영과 김민주 로맨스는 어디로 향할까.

JTBC 금요시리즈 ‘샤이닝’(극본 이숙연 연출 김윤진)에서 서로를 향한 마음을 품고도 두 번째 헤어짐을 맞이한 연태서(박진영 분)와 모은아(김민주 분)의 이야기가 짙은 여운을 남기고 있다. 이에 제작진은 두 사람의 가슴 아픈 순간들을 담은 7, 8회 비하인드 컷을 공개했다.

제작진에 따르면 10년 만에 다시 사랑을 피워낸 연태서와 모은아는 또 한 번 서로에게 빛이 되어주는 듯했으나, 한순간의 어긋남으로 모든 것이 식어버렸다. 할머니의 병세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연태서의 눈앞에 모은아와 그녀의 전 남자친구 배성찬(신재하 분)이 같이 있는 모습이 포착된 것. 무너진 마음에 연태서는 결국 이별을 고했고 연태서의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모은아 역시 차마 붙잡지 못했다.

그렇게 연태서와 모은아의 사랑이 차갑게 얼어붙은 가운데 공개된 사진에는 감정이 무르익던 가을에서 쓸쓸한 겨울을 마주하게 된 두 사람의 온도 차를 느낄 수 있다.

가족 병환으로 서울과 연우리를 바쁘게 오가게 된 연태서와 과거 운영하던 스테이를 정리하기 위해 통영으로 내려간 모은아에게서는 멀어진 거리만큼 답답함과 씁쓸함이 묻어난다. 또 모은아를 마주한 연태서의 애틋한 눈빛, 빠듯한 시간을 쪼개 통영을 찾은 연태서의 모습은 연태서에게 모은아가 얼마나 특별한 존재인지 실감케 한다.

10년 전, 모은아가 홀로 간직해온 남모를 비밀도 눈길을 끈다. 호텔 실습생으로 지내며 하고 싶은 일이 생긴 모은아는 연태서에게 서로를 위해 시간을 끼워 맞추지 말자는 말로 얼떨결에 끝을 말했던 상황. 이후 뒤늦게 연태서의 입대 소식을 접하고, 눈밭에 풀썩 주저앉아 버린 모은아의 얼굴에는 되돌릴 수 없는 선택에 대한 후회가 짙게 드리우고 있다.

그런가 하면 두 사람의 이별에 결정적 계기가 된 장면도 포착돼 안타까움을 더한다. 모은아와 배성찬이 함께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차에 멍하니 앉은 연태서에게서는 쉽게 정리되지 않는 복잡한 감정이 전해지는 한편, 연태서가 떠난 뒤 주저앉은 모은아에게서는 속상함과 슬픔이 짙게 배어 나오고 있다.

첫사랑이지만, 10년의 공백이 있었고 다시 만나 그렇게 오랜 시간을 함께한 것도 아닌데도 또다시 이별을 맞은 연태서와 모은아. 두 사람 서사는 아련한 첫사랑을 품고 있지만, 시간적 관점은 판타지라고 해석되는 여지가 많다. 헤어짐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물리적 거리, 어려서라는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는 그런 이유. 그렇기에 재회하고 다시 이별을 반복하는 이 관계를 다시 연결하는게 아련하게만 포장해야 할지 의문이다. 그렇기에 결말이 어떤 방향을 향할지 주목된다. 첫사랑 완성을 위한 멜로 판타지인지, 아니면 두 남녀의 인생 서사 오롯이 담긴 과정에서 사랑은 한 인간의 성장을 위한 발판이었는지를 말이다.

‘때깔’ 좋은 화면과 그럴 듯한 감성만 담아낸 이야기에서 벗어나 진짜 공감되는 이야기가 필요하다. 결말은 시청자들 기대에 부흥할지, 아니면 작가, 감독, 출연자들만 만족할 이야기에서 그칠지 주목된다.

‘샤이닝’ 마지막 이야기는 4월 3일 저녁 8시 50분 방송된다.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