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 마사지 살롱에서 낮잠 서비스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아사히TV(ANN) 방송 화면 갈무리

일본의 한 마사지 살롱에서 낮잠 서비스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아사히TV(ANN) 방송 화면 갈무리


전 세계적으로도 수면 시간이 짧은 편으로 알려진 일본에서 돈을 내고 낮잠을 자는 서비스가 확산하고 있다.


● 마사지숍 이어 노래방까지…‘유료 낮잠’ 공간 확산

23일(현지시간) 아사히TV에 따르면 최근 일본에서는 마사지 살롱, 노래방 등 다양한 공간에서 짧은 낮잠을 취할 수 있는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한 마사지 살롱은 10분간 헤드스파를 받은 뒤 20분간 낮잠을 잘 수 있는 상품을 1650엔(약 1만5000원)에 제공하고 있다. 원래는 90분에 1만3000엔(약 12만2000원)짜리 코스를 주력으로 운영해왔지만, 낮잠 수요를 겨냥해 별도 상품을 내놓은 것이다.

살롱 관계자는 “매장 입장에서도 빈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며 “손님들에게 매장을 알리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도쿄 시부야의 한 노래방도 낮잠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이곳에서는 60분 704엔(약 6600원)부터 이용할 수 있으며 담요 대여와 충전기 이용도 가능하다.

노래방 점주는 “시부야는 카페를 찾으려 해도 자리가 가득 찬 경우가 많고, 의외로 편하게 쉴 공간이 부족하다”며 “차분하게 쉴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주변 낮잠 장소 한눈에…예약 플랫폼도 등장

플랫폼 ‘비트슬립(BitSleep)’ 화면. 이용자는 현재 위치 주변의 낮잠 가능 공간을 확인하고 예약할 수 있다. 사진=아사히TV(ANN) 방송 화면 갈무리

플랫폼 ‘비트슬립(BitSleep)’ 화면. 이용자는 현재 위치 주변의 낮잠 가능 공간을 확인하고 예약할 수 있다. 사진=아사히TV(ANN) 방송 화면 갈무리



낮잠 서비스가 확산하면서 현재 위치 주변의 낮잠 가능 공간을 찾아주는 플랫폼도 등장했다. 일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비트슬립(BitSleep)’은 마사지숍, 숙박시설, 노래방 등 제휴 공간을 검색하고 예약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현재 이 플랫폼에 낮잠 장소로 등록된 곳은 약 1500곳에 이른다.

비트슬립 운영자인 이토 고세이 씨는 “카페에서 쉬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눕고 싶을 때 바로 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었다”며 “술자리 전 남는 시간이나 여행 도중 피곤할 때 잠시 누워 쉬는 식의 이용이 더 늘어나면 좋겠다”고 말했다.


● 日 직장인 10명 중 7명 “낮잠 원해”


이 같은 서비스 확산 배경에는 일본의 짧은 수면 시간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OECD의 2021년 시간사용 통계에 따르면 일본인의 하루 평균 수면시간은 7시간 22분으로, 조사 대상 33개국 가운데 가장 짧았다.

민간 조사에서도 일본 직장인들의 낮잠 수요가 나타났다. 2025년 2월 GMO리서치앤드AI가 주 3회 이상 출근하는 일본 직장인 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터넷 조사에서는 71.5%가 “근무 중 낮잠이나 휴식을 원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