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구교환 “초동안? 나이 신경 안써…히딩크 스타일” (D.P.)(종합)

입력 2021-09-03 14: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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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짤? 졸업앨범 마주한 느낌…쑥스럽지만 감사”
“정해인과 동반 예능? 마음에 준비가…”
최근 영화계에서 가장 핫한 배우가 있다. 바로 구교환. 연출자로 업계에 발을 들인 그는 영화 ‘모가디슈’, 넷플릭스 오리지널 ‘킹덤-아신전’, 최근 공개된 ‘D.P.’(디피)까지 누구보다 바쁜 배우로 활동 중이다.

‘D.P.’는 탈영병들을 잡는 군무 이탈 체포조(D.P.) 준호와 호열이 다양한 사연을 가진 이들을 쫓으며 미처 알지 못했던 현실을 마주하는 이야기. 구교환은 상병 한호열 역을 맛깔나게 그려냈다. 차분한 안준호(정해인 분)과는 달리 엄중한 상황에서도 시종일관 까불거리는 호열의 매력에 시청자들은 제대로 스며들었다.

‘한호열’은 원작 웹툰 'D.P 개의 날'(작가 김보통)을 드라마로 각색하며 새롭게 추가된 인물이다. D.P.조 조장 한호열은 능글능글한 입담에 중사 박범구(김성균 분)을 ‘범구 형~’이라고 부르는 깡까지 겸비한 캐릭터다. 실제 구교환 역시 능글맞은 배우였다. 잔뜩 긴장했다는 말과는 달리 취재진에게 유머를 자유자재로 구사해 인터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구교환은 “익살스러우면서도 속정 깊은 한호열 연기를 할 때 어떤 점에 가장 중점을 두었는지”를 묻자 “익살스럽다는 게 최고의 코멘트네요. 딱 거기에 중점을 뒀어요. 지금 기자님께서 제게 큰 응원을 주신 거에요”라고 화답하기도 했다.


호열은 최고참 황장수 병장(신승호 분)과 대립점에 있는 인물로 후임들을 황 병장의 ‘갈굼’에서 구원해준다. 갈등을 해소하는 호열의 방식은 유머에 기반 해 자극적이지 않고 물 흐르듯 자연스럽다. 한호열의 재치는 구교환의 연출자 시절부터 오랜 시간 지켜본 한준희 감독의 결과물이다. 한 감독은 구교환의 평소 모습을 한호열에 녹여냈다. 실제 구교환은 이번 인터뷰에서 유머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호열과 비슷한 기질을 있는 거 같아요. 유머를 펼치고 싶은 마음은 초등학교 때부터 쭉 이어져요. 그게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거죠. 관계에서 유머를 구사해야 한다는 게 중요한 인생철학이에요”

그 결과 호열은 구교환과 닮은 점이 많은 인물로 탄생했다. 다만 구교환은 호열의 ‘깡’을 배우고 싶다고 밝혔다. “그래서(깡 때문에) 한호열을 좋아해요. 호열은 안아주고 싶은 사람이죠. 여러 모습이 있는데, 호열이 용기를 내는 모습을 응원해주고 싶었어요. 호열과 닮고 싶어요”

호열과 준호의 케미, 군대 현실을 초현실적으로 구현한 점이 ‘D.P.’의 인기요인이다. 군필 남성은 물론 여성들에게도 큰 화제를 모았다. 넷플릭스 인기 콘텐츠 1위에 오른 ‘D.P.’는 현재 시즌2를 향한 여정에 돌입했다. 김보통 작가와 한준희 감독은 시즌2 시나리오 작업을 착수했다. 준호와는 달리 공개되지 않았던 호열의 비하인드 스토리는 시즌2 기대 포인트다. 구교환에 시즌2에 대해 물었다.

“시즌2는 김보통 작가님과 한준희 작가님께 문의하세요~(웃음). 저는 감독님과 작가님의 시나리오를 옮기는 역할이에요. 어떤 글이 오든 잘 전달하는 게 목적일 뿐입니다”

앞서 인터뷰를 진행한 정해인은 구교환과의 동반 예능 출연에 대한 생각을 묻자 “교환이 형 마음에 준비가 됐다면 언제든지 좋다”고 밝혔다. 구교환은 현재 SNS를 운영하지 않고 있다. 더욱이 배우로 두각을 드러낸 지 얼마 되지 않아 예능 프로그램 출연은 전무후무하다. 구교환의 일상을 보고 싶어 하는 팬들의 목소리가 큰 상황.

구교환은 “마음에 준비가 됐냐”는 질문에 “아직은…”이라며 수줍어했다. 그는 “아직은 작품으로 더 인사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기자님들 지금 관찰해주세요”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D.P.’ 공개 이후 배우들의 반전 나이가 화제였다. 헌병대장을 연기한 현봉식 배우가 상병 구교환 배우보다 2살이 어리다는 점이 누리꾼들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초동안’ 구교환 역시 이를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만나는 성균 선배도 봉식 배우도 서로 나이를 신경 쓰진 않았어요. 히딩크 감독 스타일로 동료 배우로만 존재했죠. 나이를 넘어서서 친구로 지냈어요. 준호 역의 해인 씨도 친구, 동료 배우로만 인식했어요”


‘구교환 초현실 남친짤’ ‘구교환과 가까워졌다 멀어지기’ 등의 짤 시리즈도 팬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했다. ‘초현실 남친짤’은 평소 수더분한 모습이 실제 있을 법 하지만 매력 있는 남자친구로 보인다는 뜻에서 생겨났다. 구교환에게 ‘초현실 남친짤’에 대해 설명한 뒤 스스로의 매력을 짚어달라고 요청했다.

“‘초현실 남친짤?’ 하하. 그게 뭐죠. 재밌네요. 예전에 ‘반도’가 개봉한 뒤 제 사진을 마주한 적이 있어요. 모두가 그렇듯 졸업앨범을 마주하긴 힘들어요. 저한테는 넣어둔 추억의 한 페이지인데 마주하니 쑥스러웠죠. 그걸 보고 좋아해주시니 신기해요. 싫으셨다면 죄송해요, 좋은 재질의 사진이 아닐 수도 있거든요. 제 매력은 ‘디피’에 출연한 겁니다”

‘구교환과 가까워졌다 멀어지기’ 시리즈는 어쩔 땐 치명적으로 잘생긴 구교환이 한 없이 인간미 넘치는 모습이 있다고 해서 만들어졌다. 구교환은 평소 어느 모습에 가까울까? “그 짤을 봤어요. 평소 한 2층에 있어요. 2층에서 내려다보는 느낌? 사실 모두 다 저에요(웃음)”

지난 2016 구교환은 ‘직업 배우’에 대해 고민한다고 밝혔다. 어떤 모습의 배우가 돼야하는지 고민이 깊은 상태였다고. 그 고민은 여전하다. “그때와 지금 차이는 현장에서 함께 있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거예요. 큰 차이는 없어요. 지금은 ‘직업배우가 될 수 있을까?’의 단계입니다”


연출가에서 배우로 제대로 변신한 구교환. 이젠 ‘유명 배우’라고 불려도 될 정도로 승승장구 중이다. 유명세에 대한 부담감이 없는지를 묻자 “부담감은 없었어요. 지금 이 질문으로 부담감이 생겼네요. 어깨가 무겁습니다”라며 웃어보였다.

끝으로 구교환은 도전하고 싶은 장르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앞으로 멜로에 도전하고 싶어요. ‘나만 아는 배우이고 싶은데 점점 멀어진다’는 프러포즈를 처음 받아봤어요. 섭섭함이 아니라 저를 응원하는 한 방식인 거 같아요. 마음의 표현. 감사합니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동아닷컴 함나얀 기자 nayamy9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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