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식 “연애할 때 표현多, ‘우리집’ 영상 없애고 싶어” (종합)[DA:인터뷰]

입력 2022-02-05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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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식 “연애할 때 표현多, ‘우리집’ 영상 없애고 싶어” (종합)[DA:인터뷰]

배우 최우식은 뭔가…, 묘하다. 그의 매력을 한 단어로 정의하기 쉽지 않다. 소년미와 청년미 그 사이 어디쯤, 순진무구한 얼굴에 그렇지 못한 피지컬, 그런데 이제 귀여움을 곁들인. 그런 최우식의 미묘한 매력을 최고 출력으로 뽑아낸 로맨스물이 드디어 필모그래피에 등장했다. 지난달 종영한 SBS 드라마 ‘그 해 우리는’이다.

“처음으로 로맨스로 관심도 받고 생각지도 못한 큰 사랑도 받아서 너무 기분 좋아요. 지난 10년 동안 내세울 수 있는 멜로가 없었는데 딱 10년 걸린 것 같아요. 이제 시작이죠. 공유 형이 ‘로코킹’까지는 아니고 ‘로코베이비’라고 하더라고요. 너무 어린 것 같으니 ‘로코가이’로 부탁드려요. ‘로코키드’도 괜찮고요. 하하.”

‘그 해 우리는’은 헤어진 연인이 고등학교 시절 촬영한 다큐멘터리의 인기로 강제 소환되면서 전개된 최웅(최우식)과 국연수(김다미)의 청춘 로맨스다. ‘최웅’은 최우식 특유의 매력에 로맨스 판타지를 살짝 가미한 캐릭터로 여성 팬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최우식이 최웅화한 것인지 최웅이 최우식화한 건지 구분이 안 된 이유는 작가가 최우식을 보며 최웅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이 제 모습이 담긴 건 사실이에요. 작가님이 웅이를 만들 때 제가 나온 예능 ‘여름방학’을 많이 보고 쓰셨다고 하더라고요. 생활패턴이나 성격 같은 것들이 저와 닮았죠. 싱크로율은 음… 70% 정도인 것 같아요. 웅이가 한 사람을 진심으로 끝까지 사랑하는 멋진 모습은 저도 닮고 싶더라고요.”

최우식은 김다미와 영화 ‘마녀’ 이후 3년 만에 로맨스물로 재회했다. 서로 죽고 죽이던 관계에서, 죽고는 못 사는 연인으로 호흡을 맞춘 것. 최우식은 김다미와의 만남을 “신의 한 수”라고 표현했다.

“제가 많이 의지했어요. 경험이 많이 없어서 많은 도움이 필요했는데 다미 덕분에 편하게,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었어요. 물론 친한 친구기 때문에 스킨십이나 감정 표현에 있어서 로맨스를 연기하기 부끄러운 장면도 있었어요. 다행히 초반부터 캐릭터에 빨리 이입해서 다미보다는 연수로 보이더라고요. 집중이 안 됐으면 너무 힘들었을 텐데 편하게 잘 연기한 것 같아요.”



실제로 연애할 때 표현을 솔직하게 하는 편이라는 최우식은 “좋으면 되게 많이 표현한다. 그렇지만 카메라 앞에서 하기는 낯설더라. 집 데이트를 하면서 좋아하는 장면이 연기인데도 부끄러웠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간질간질한 로맨스로 시청자들의 ‘과몰입’을 유발한 ‘그 해 우리는’에는 ‘열린 결말’ 따위는 없었다. ‘웅연수(최웅+국연수)’가 국경을 넘어 연애하다 부부가 되어 다시 다큐멘터리에 소환되는 ‘꽉 닫힌’ 해피 엔딩으로 끝을 맺었다. 하지만 최우식은 처음에 새드 엔딩을 원했다고.

“캐릭터에 이입하기 전에는 새드 엔딩이었으면 했어요. 웅이의 아픈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고 연기적으로도 그렇게 표현하고 싶었거든요. 하지만 점점 캐릭터에 이입하다 보니까 힘든 시기를 보낸 친구들에게 해피 엔딩을 주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예쁘게 끝나서 다행이에요. 배우들 모두 만족스러운 엔딩이 됐어요.”

새드 엔딩을 원했을 만큼 최웅에 심혈을 기울인 최우식. 그는 아픈 가정사와 트라우마를 가진 최웅에 대해 “감정 표현에 있어 어려움을 가진 친구다. 최소한의 표현으로 최대한의 감정을 전달하는 게 목표였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영화가 잘 되면 배우와 감독이 잘 되지만 드라마가 잘 되면 캐릭터에 기억에 남는 것 같다. 몰입도도 더 있는 것 같다”면서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캐릭터를 좋아해주시더라. 감사하다”고 전했다.



로맨스를 성공적으로 마친 최우식의 다음 스텝은 ‘벌크업’이다. ‘삐약이’가 벌크업이라니! 정말 안 어울리지만 최우식은 누구보다 진심이었다.

“2kg 정도 찌웠고 앞으로도 더 찌울 생각이에요. 여러 장르를 해보고 싶고 스펙트럼도 넓히고 싶은데 그러려면 아무래도 듬직해 보이는 게 좋을 것 같아서요. 멜로든 ‘삐약삐약’이든 다양한 결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벌크업’ 후에 측은지심 이미지가 사라지는 건 어쩔 수 없죠. 하나를 얻으면 또 하나를 잃는 법 아니겠어요. 그런데 걱정 안 하셔도 되는 게 이 모습으로 돌아오는 건 저에게 너무 쉬운 일이에요. 하하.”

이즈음 유튜브에 널리 퍼진 ‘우리집’ 영상에 대해 물었다. “최우식만의 섹시함은 언제쯤 볼 수 있느냐”는 질문과 함께. 최우식은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그 영상뿐 아니라 없애고 싶은 영상이 좀 있다”고 말했다. 그러다 “그 모습 또한 나다. 좋게,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아직은 내가 가지고 있지 못한 면도 있고 앞으로 보여주면 되는 면도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섹시함은 공부 중이다. 어떻게 하면 더 좋은 모습이 나올지 고민하고 있다. ‘내적 섹시’도 연구하고 있다”고 농담했다.

“올해엔 ‘인간 최우식’에서 많이 투자하고 싶어요. 제가 쌓아온 것들을 잘 갈고 닦으면서, 자기 개발하는 시간도 보내면서요. ‘벌크업’도 그 중 하나죠. ‘그 해 우리는’ 같은 좋은 작품을 또 만나면 그 어느 때보다 잘 할 자신이 있어요. 재밌게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매니지먼트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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