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정 “하는 일 다 잘 돼 기뻐, 또 성장할 테니 믿어 달라”(사내맞선) [DA:인터뷰]

입력 2022-04-08 15: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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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일마다 잘되는 사람? ‘김세정’이다. 가수로도, 배우로도 흥행하며 연예계에서 자신의 자리를 견고히 다지고 있다. 지난 4월5일 종영된 SBS 드라마 ‘사내맞선’을 통해선 ‘로코 여신’이라는 수식어까지 꿰차며 연기 영역을 넓혔다.

김세정은 ‘사내맞선’ 종영 인터뷰에서 “부담보다는 기쁨이 더 크다”라고 일이 잘 풀리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사람이기에 당연히 게을러지기 마련이고, 어떻게 하면 게으르지 않게 일을 재미있게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요. 그것 말고는 노래하고 연기하는 게 행복해서 그저 기쁩니다. 앞으로도 계속 이것저것 도전할 것이라 행보도 딱히 정하지 않을 거예요. 아직 안 해본 분야라면 ‘영화’. 연기를 하고 있긴 하지만 다른 장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 중에서도 음악 영화에 도전하고 싶습니다. 만일 제안이 안 들어온다면 찾아서 오디션을 볼 거예요.”

주로 털털한 인상으로 대중을 만났던 그는 ‘사내맞선’ 신하리 역할로 소녀스러움을 보여줬다. 김세정은 “목표를 달성했다”고 대만족하면서 자신만의 작품 선택 기준으로 ‘일상성’을 언급했다. 실제로 김세정은 전작인 OCN ‘경이로운 소문’에 이어 이번 ‘사내맞선’ 그리고 차기작 ‘오늘의 웹툰’까지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에 3연속 출연하고 모두 주변에 있을 법한 캐릭터를 선택했다.

“비슷한 결의 출연 제안이 많이 들어와요. 일단, 제가 만화 캐릭터처럼 명랑 쾌활한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업계 관계자들이) 선호하시는 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일상성을 굉장히 중시하거든요. 캐릭터성이 강하게 부여된 인물이라도 일상적인 부분이 강했으면 좋겠어요. 이건 제가 앞으로도 계속 가져가려고 하는 기준이에요.”

김세정이 언급한 ‘현실성’은 ‘사내맞선’에서도 통했다. 재벌과 평범한 회사 여직원의 사랑을 그린 신데렐라 스토리의 이 드라마는 전국 기준 11.4% 시청률로 종영했고,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 전 세계 2위를 차지하며 자체 기록을 경신했다. 그야말로 전 세계에 ‘K-로코’의 저력을 보여줬다. 유치한 클리셰 범벅 설정과 전개에도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 낸 요인에는 주변에 있을 법한 신하리 캐릭터가 있었다. 그래서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사내맞선’과 신하리를 김세정의 인생드라마-인생 캐릭터라고 칭찬했다.

관련해 김세정은 “인생 드라마는 맞다. 내 인생에서 이렇게 눈에 보이는 결과를 만들 일이 흔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라며 “캐릭터로는 극적이지 않아서 살짝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뮤지컬 ‘레드북’ 안나를 내 인생 캐릭터로 꼽고 싶다. 안나를 통해 더 단단해졌기 때문이다. 가장 사랑하는 캐릭터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내맞선’ 흥행에 대해선 “시청률은 신의 영역인데 마지막까지 좋은 시간을 맞이해 기뻤다. 한 사람만의 노력과 누구 하나만을 위한 결과가 아니라 모두가 함께 이룬 성과라 더 행복했다. 열심히 한 것에 대한 답을 바로 들을 수 있는 드라마여서 정말 감사했다.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겠다”라고 고마워했다.

또 함께 출연한 안효섭(강태무 역), 김민규(차성훈 역), 설인아(진영서 역)를 ‘기적’이라고 표현하며 “또래가 함께하는 현장은 진짜 귀하다. 좁은 연예계 생활에서 또래를 만나는 건 더 좁은데, 마음까지 맞는 또래들을 만나는 건 기적이다. 현장에서 마음 편하게 놀았다. 네 명이 다 모이는 장면을 대본에서 미리 찾아볼 정도로 기다렸었다”라고 현장 비화를 공유했다.

이덕화(강다구 역)를 비롯한 선배 배우들을 향한 존경도 잊지 않았다. 그는 “정말 멋있다. 나중에 이덕화 선배님처럼 멋있게 세월을 맞이하고 싶더라”라며 “선배 배우들은 아직도 연기 앞에서 뜨겁고 열정 넘친다. ‘나는 그 연차가 됐을 때 뜨거울 수 있을까’라고 질문한다면 선배들이 그 대답을 내 눈 앞에서 해주는 기분이었다. 빛나는 사람으로 나이 들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작품의 중심을 담당하는 만큼 책임감도 커졌다. 평소, 노력에 비례하지 않은 결과에 상처받을 각오를 해왔던 김세정이었지만 ‘사내맞선’을 통해선 내적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 그는 “모든 순간은 과정 중 하나일 뿐이라는 걸 배웠다”라며 “‘사내맞선’이 화제가 되면서 내가 이전에 했던 활동이 다시 주목받더라. MBC ‘복면가왕’에 출연했을 때라든지, 이전 작품이라든지. 과거가 없었다면 지금 이 순간이 없었다는 걸 실감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를 지켜보는 수많은 분들이 결과로만 판단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혹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다음 작품에서 세정이가 어떻게 성장했는지를 봐 주시면 정말 기쁠 것 같다. 성장할 것이라는 믿음으로 날 지켜봐달라”라고 당부했다.

“저는 운이 정말 좋은 사람이거든요. 무너지려고 할 때마다 저에게 행복한 순간을 선사해주시더라고요. 또 저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을 만큼 열심히 할 자신감도 있어요. 그래서 적어도 넘어졌을 때 저를 탓하진 않고 부족했던 부분을 돌아볼 줄 알거든요. 덕분에 제 선택을 두려워하지 않게 됐어요. 앞으로의 활동도 잘 해나갈 자신이 있고요. 연기뿐만 아니라 가수로도 빨리 복귀하려고 노력 중이에요. 성격이 급한 편이라 체력만 된다면 빨리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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