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워치 잡아라”…삼성, 구글과 OS 통합

입력 2021-05-19 17: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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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구글이 그동안 각자 운영해 온 웨어러블(스마트워치) 운영체제(OS)를 통합하기로 했다. 삼성전자가 가진 갤럭시 하드웨어의 강점과 구글의 OS 및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생태계의 영향력을 합쳐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독주하고 있는 애플의 ‘애플워치’를 견제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앱 최대 30% 빨리 구동”

구글은 1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 본사에서 ‘구글 연례개발자회의(I/O) 2021’를 개최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열리지 못했는데, 올해는 사상 처음 온라인으로 행사를 치러 관심이 모아졌다.

구글은 이날 새 모바일 OS ‘안드로이드12’와 함께 검색, 지도, 어시스턴트, 쇼핑, 포토 등의 업데이트를 발표했다. 사람과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한 ‘람다’도 공개했다.

또 하나 눈길을 끈 것은 삼성전자와 스마트워치 OS를 통합한다는 발표였다. 그동안 구글은 ‘웨어 OS’, 삼성은 ‘타이젠’이라는 각각의 OS를 써왔다. 양사는 웨어 OS와 타이젠의 장점을 단일 통합 플랫폼으로 가져온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더 빠른 성능과 길어진 배터리 수명은 물론 사용자들이 즐겨 사용하는 앱을 더 많은 스마트워치에서 제공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 구글 측 설명이다. 구글의 발표에 따르면 통합 플랫폼에선 최신 칩셋 기준으로 앱이 최대 30% 더 빠르게 구동된다. 저전력 하드웨어 코어를 활용해 기존보다 더 긴 배터리 수명도 제공한다. 낮 동안 심박수 센서를 가동하고, 밤새 수면을 추적해도 다음날 사용할 배터리가 남는다는 설명이다. 통합 플랫폼을 적용하면 개발자들이 스마트워치용 앱을 더 쉽게 만들 수도 있다. 단일 플랫폼 생태계 안에서 이미 익숙한 안드로이드 도구를 사용해 앱을 개발할 수 있다.


생태계 확장 전략

업계는 구글과 삼성전자가 손을 잡은 이유를 애플의 애플워치에 대항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애플은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40%의 압도적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점유율 10%에 그쳤다. 삼성전자는 자체 OS인 타이젠을 이용해왔는데 사용 가능한 앱이 부족하고, 스마트폰 등 다른 안드로이드 기반 기기와의 연결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업계는 이번 OS 통합으로 다양한 앱 생태계를 확보하는 한편 안드로이드 OS를 적용한 더 많은 기기들과의 연결성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최근 공을 들이고 있는 갤럭시 생태계 확장과도 관련이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노트북 ‘갤럭시 북 프로’ 시리즈를 공개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협력을 통해 갤럭시 스마트폰과의 연결을 크게 강화했다. 외신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하반기 공개할 예정인 새 스마트워치(갤럭시워치4)부터 통합 OS를 적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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