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골이 방지 기구로 코골이 해결 어려운 이유[건강 올레길]

입력 2024-11-12 10:09:53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모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코골이 방지 기구 사용 후 코골이가 개선된 효과를 언급한 게시글이 조명을 받은 바 있다. 글쓴이는 자신의 코골이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준 코골이 스프레이 장점을 적극 설명하며 증상이 눈에 띄게 나아졌다고 강조했다.

코골이는 본인에게만 불편을 주는 것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친다. 수면 중 들리는 큰 소리가 동반자의 숙면을 방해하는 것은 물론 가족 구성원이나 룸메이트에게도 소음 문제로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코골이는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는 개인적 문제를 넘어 공공의 불편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특히 코골이 소음은 코를 고는 본인의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수면 중 공기가 기도를 원활하게 통과하지 못하면서 호흡이 불규칙해지고 깊은 잠을 취하지 못해 피로가 누적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수면 중 체내 산소 공급이 악화돼 고혈압 당뇨, 심뇌혈관 질환마저 초래할 수 있다.

문제는 코골이 증상 개선을 위해 코골이 스프레이, 비강확장기 등 코골이 방지 기구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이와 같은 코골이 방지 기구들은 대부분 일시적인 효과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코골이는 신체의 구조적 특성, 즉 좁아진 기도와 혀뿌리, 연구개 등의 떨림 때문에 발생하는 증상이다. 수면 중 공기가 좁은 기도를 통과하면서 연구개와 혀뿌리가 진동해 소리가 발생하는데 이 과정에서 호흡이 잠시 중단되는 무호흡 상태가 나타나기도 한다.

코골이 스프레이가 일시적으로 기도의 긴장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코골이 원인을 완전히 해소하지는 못한다. 따라서 코골이 증상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고자 한다면 수면클리닉에 방문하여 정밀 진단과 근본적인 치료를 고려하는 것이 좋다. 특히 코골이의 원인과 증상의 심각성을 파악하기 위해 기도의 크기와 호흡 장애 정도를 측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코골이 치료에 있어 중요한 지표 중 하나는 호흡장애지수(RDI, Respiratory Disturbance Index)다. RDI는 시간당 무호흡과 저호흡이 발생하는 횟수를 종합한 수치다. 이를 통해 코골이 증상의 심각도를 판단할 수 있다. 보통 RDI가 5~15 사이면 경증, 15~30은 중등도, 30 이상은 중증으로 분류된다. 이 지표는 기도 크기에 따라 호흡 상태를 평가하는데에도 사용된다. 증상이 심각할 경우 양압기나 기도확장 수술 등의 치료 방법을 통해 호흡 상태를 개선할 수 있다.

숨수면클리닉 이종우 원장은 “치료 전 수면다원검사나 3D CT와 같은 전문 검사를 통해 기도 크기와 RDI 수치를 측정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를 통해 기도가 얼마나 좁아져 있는지, 코골이로 인한 호흡 장애가 어느 정도인지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며 “수면 클리닉에서는 이러한 진단을 기반으로 양압기나 기타 비수술적 치료 방법을 우선적으로 권장하며 필요할 경우 기도 확장 수술을 통해 기도를 넓혀주는 방법도 시행할 수 있다.”고 전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