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그 접수’ 김민재, 우승만 남았다…마라도나 향수 소환한 ‘코리안 몬스터’

입력 2023-02-20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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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코리안 몬스터’ 김민재(27·나폴리)의 폭풍질주가 매섭다.

나폴리는 1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레조 에밀리아의 마페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수올로와 2022~2023시즌 세리에A 2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7연승의 나폴리는 20승2무1패, 승점 62로 일찌감치 우승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전반 12분 만에 터진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의 선제골과 33분 빅터 오시멘의 추가골로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가운데 ‘나폴리 방패’ 김민재의 활약도 눈부셨다. 90분 내내 높은 집중력과 단단한 수비로 연승에 기여했다.

경기 지표가 김민재의 우수한 퍼포먼스를 증명한다.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공중볼 경합을 6차례 획득했고, 2차례 태클과 5번의 클리어링(걷어내기)을 기록했다. 또 90%의 패스 성공률로 빌드업에 힘을 실었다. 공격과 수비 모두 만점이었다.

김민재는 유럽 빅리그 입성 첫 시즌에 우승 타이틀까지 바라보고 있다. 나폴리가 스쿠데토(세리에A 우승 상징)를 품은 것은 고인이 된 ‘아르헨티나 레전드’ 디에고 마라도나가 활약한 1986~1987시즌에 이어 1989~1990시즌이 마지막이다.

만약 김민재가 33년만의 우승 대관식에 선다면 한국축구에도 특별한 순간이다. 유럽 5대리그에 진출한 한국선수가 우승한 기억은 박지성 전북 현대 테크니컬 디렉터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제패한 이후 12년만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수비축구의 원조인 이탈리아에서도 돋보이는 경기력을 보이고 있는 김민재가 주목받는 이유는 또 있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나폴리의 뒷문을 책임진 세네갈 수비수 칼리두 쿨리발리(첼시)와 엇갈린 운명 때문이다. 쿨리발리는 나폴리 최고의 슈퍼스타로 통했으나 리그 우승은 경험하지 못한 채 잉글랜드로 떠났는데, 첼시의 이번 시즌은 최악에 가깝다. ‘쿨리발리 대체자’가 진짜 쿨리발리를 넘어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 등 주요 현지 매체들의 찬사가 줄을 잇는 가운데 김민재는 22일 프랑크푸르트(독일)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원정 1차전에 출전해 내친김에 유럽 접수에도 도전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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