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e-NP’ 파리바 오픈…알카라스, 벌떼 침공에 혼쭐

입력 2024-03-15 14: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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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ATP 투어 BNP 파리바 오픈이 ‘Bee-NP’ 파리바 오픈이 됐다.

15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주 인디안웰스에서 열린 카를로스 알카라스(세계2위·스페인)와 알렉산더 즈베레프(6위·독일)의 단식 8강전 첫 세트 도중 벌떼가 침공해 2시간 가까이 경기가 중단 됐다.

현지보도를 종합하면 알카라스는 1세트 3번째 게임에서 서브를 준비하다 벌들의 공격을 받았다. 당황한 표정이 역력한 알카라스는 벌들을 몸에서 떼어내려 이리저리 뛰어다녀야 했다. 알카라스는 머리에 벌침을 한 방 쏘였다고 그의 에이전트가 전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심판은 ‘벌떼의 침공’으로 인해 경기가 중단되었다는 안내 방송을 내보냈다.

두 선수와 볼키즈는 벌떼를 피해 출입문을 향해 뛰었다. 관중석 여기저기에서도 손을 휘저으며 벌떼를 쫒아내는 관객들의 모습이 보였다. 두 선수가 로커룸으로 몸을 피한 사이 벌들은 점점 더 늘어났다.

공중에서 코트를 부감 촬영하는 스파이더 카메라는 벌떼로 뒤덮였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경기기 중단된 지 약 40분 후 한 양봉 전문가가 도착해 스파이더 캠을 경기장 내 특정구역으로 옮긴 후 대형 진공청소기로 벌들을 빨아들였다. 이어 분무기로 코트에 남아있던 벌들을 마저 처리했다.

그는 아무런 보호장비 없이 선글라스만 낀 채 벌들을 처리해 관중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그는 대회 스태프인 랜스 데이비스 씨로, 7년째 이 대회에서 벌 문제를 담당하고 있다고 주최 측이 설명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그가 관중석을 돌아다니며 분무기로 벌떼를 처리할 때 경기장 스피커에선 록밴드 푸 파이터스의 노래 ‘마이 히어로’가 울려 퍼졌다. 일부 관중은 그와 하이파이브를 하며 격려했다.

이 지역은 일 년 중 이맘 때 한꺼번에 많은 꽃이 피기 때문에 벌들이 몰려들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1시간 48분간 지연된 후 재개된 경기에선 알카라스가 2-0(6-3, 6-1)으로 이겨 준결승에 진출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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