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9 6인승 GT-LINE 4WD는 GT라인만의 매력적인 디자인과 강력한 성능을 통해 높은 주목을 받고 있다. 대형 전기 패밀리 SUV로는 현재 경쟁 상대가 없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V9 6인승 GT-LINE 4WD는 GT라인만의 매력적인 디자인과 강력한 성능을 통해 높은 주목을 받고 있다. 대형 전기 패밀리 SUV로는 현재 경쟁 상대가 없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아 EV9은 3열을 갖춘 국내 유일(2024년 12월 기준)의 대형 전기 SUV다. 출시 초기에는 높은 가격이 걸림돌로 지적되어 왔지만 2024 세계 올해의 자동차, 세계 올해의 전기차, 2023 스페인 올해의 차, 탑기어 어워즈 2023 올해의 패밀리카 등을 수상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대형 전기 SUV로 자리잡았다. 서울에서 강릉까지 왕복 약 500km 구간에서 EV9 6인승 GT-LINE 4WD 모델을 시승했다.

●1억 원대 가격, 만족도는 최상
시승차인 EV9 최상위 트림인 6인승 GT-LINE 4WD 모델(스타일, 듀얼 선루프, 릴렉션, 빌트인캠2, 하이테크 옵션 포함)의 가격은 9469만 원이다. 현재 국내 전기 승용차 보조금 지원 기준으로 8500만 원 이상인 차량은 전기차 보조금을 받을 수 없다. 취등록세까지 포함하면 1억원이 넘는 금액을 지급해야 하는 고가의 자동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EV9이 글로벌 시장에서 사랑받는 이유는 미래형 패밀리카의 완성형이라고 부를 수 있는 다양한 장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GT라인 전용 다크실버 휠이 매력적인 EV9 GT-LINE  측면 디자인.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GT라인 전용 다크실버 휠이 매력적인 EV9 GT-LINE 측면 디자인.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장거리 시승을 통해 확인한 EV9의 가장 큰 매력은 주행 편의성이다. 기아의 최신 ADAS 기술(HDA2, 원격 주차 보조 등)이 탑재되어 운전 스트레스가 매우 적다. 카니발에서 누릴 수 없었던 전기차 특유의 정숙성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유류비도 장점이다. EV9의 배터리 용량은 99.8kWh이며 전비(전력 소비 효율)는 4.9km/kWh다. 500km를 주행하는 데 필요한 전력량은 102kWh이며 급속 충전 비용은 약 3만2130원(1kw당 315원으로 계산)이다. 가솔린 차량의 경우엔 약 85000원(리터당 1700원으로 계산)의 주유비가 발생한다.

6인승 GT-LINE 모델에서만 누릴 수 있는 럭셔리 공간도 매력적이다. 프리미엄 2열 독립 시트가 장착되어 있고, 마사지 기능까지 들어가 있어 가족 장거리 여행에서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전장 5010mm, 전폭 1980mm, 전고 1755mm, 휠베이스 3100mm의 차체 크기 덕분에 전체적으로 넉넉한 공간을 갖추고 있다는 점도 매력 포인트다.

EV9 6인승 GT-LINE 4WD 모델의 경우 디자인도 특별하다. 디지털 패턴 라이팅 그릴, 스몰 큐브 프로젝션 LED 헤드램프, 지능형 헤드램프(IFS)가 기본으로 탑재되며, GT라인 전용 다크실버 휠도 적용되어 존재감을 더한다.

기아 EV9 GT-LINE 4WD 모델 트렁크 공간.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아 EV9 GT-LINE 4WD 모델 트렁크 공간.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레저 마니아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공간은 3열이다. 3열을 완전히 접거나 절반만 접을 수 있는 60:40 폴딩 방식으로 이뤄져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공간을 조정할 수 있다. 2열과 3열 모두 버튼 하나만 누르면 폴딩이 가능해 편의성도 높다. 6인승 기준으로 적재 공간은 기본 775리터, 2열을 접으면 2715리터의 광활한 공간이 확보된다. 성인 4명이 타고도 골프, 낚시 용품 등을 고민 없이 싣고 떠날 수 있다.

넉넉한 파워도 만족감을 높이는 요소다. EV9 GT-Line 4WD 모델의 최대 출력은 약 384마력, 최대 토크는 약 600NM(부스트 모드 적용 시 700Nm)이다. 앞뒤 차축에 각각 전기 모터를 장착한 듀얼 모터 시스템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네바퀴를 모두 구동하는 전자식 4WD를 제공해 제로백 약 6초대의 폭발적인 성능을 발휘한다. 부스트 모드를 사용하면 제로백이 5.3초로 단축된다. 무게 2.6톤의 대형 전기 SUV가 스포츠카 수준의 가속력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6인승 GT-LINE 모델의 1회 충전 주행가능 거리는 약 443km인데, 주행 습관에 따라 실제로는 500km 이상 주행도 가능하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