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여자부 챔피언 흥국생명은 일본 출신 요시하라 도모코 감독(왼쪽)에게, 남자부 챔프전 준우승팀 대한항공은 브라질 명장 헤난 달 조토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고 10일 발표했다. 두 감독은 2025~2026시즌부터 팀을 이끈다. 사진제공|흥국생명, 대한항공 배구단

V리그 여자부 챔피언 흥국생명은 일본 출신 요시하라 도모코 감독(왼쪽)에게, 남자부 챔프전 준우승팀 대한항공은 브라질 명장 헤난 달 조토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고 10일 발표했다. 두 감독은 2025~2026시즌부터 팀을 이끈다. 사진제공|흥국생명, 대한항공 배구단



V리그 여자부 챔피언 흥국생명과 남자부 준우승팀 대한항공이 나란히 외국인 사령탑을 선임하며 2025~2026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흥국생명은 여성 지도자 요시하라 도모코 감독(55·일본), 대한항공은 브라질 명장 헤난 달 조토 감독(65)에 지휘봉을 맡겼다고 10일 발표했다.

팀을 통합우승으로 이끈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탈리아)이 유럽 복귀를 결정하고 ‘배구 여제’ 김연경이 떠나며 선수단 개편이 시급한 흥국생명은 일본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요시하라 감독을 주목했다. 통합 4연패 이후 지난 시즌 챔프전 준우승에 머문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핀란드)과 결별한 대한항공도 ‘팀 재건’을 위해 브라질 배구의 상징으로 평가받는 헤난 감독의 사인을 받아냈다.

요시하라 감독은 흥국생명의 2번째 여성 사령탑이자 3번째 외국인 감독이다. 박미희, 반다이라 마모루(일본), 아본단자 감독이 흥국생명을 거친 바 있다. 일본여자배구대표팀에선 미들블로커로 활약했다. 일본과 이탈리아 리그에서 뛴 요시하라 감독은 2015년부터 9시즌 동안 일본 명문 JT마블러스를 이끌었고, 리그 우승 2회와 준우승 3회 등 우수한 성과를 냈다.

2017년부터 2023년까지 브라질 남자배구대표팀을 이끌며 2019년 월드컵 우승, 2021년 발리볼네이션스리그 우승을 일군 헤난 감독은 시메드, 우니술(이상 브라질), 시슬레이 트레비소(이탈리아) 등 여러 클럽들을 지휘한 세계적인 명장이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은퇴로 새로운 팀 컬러 구축과 세대교체를 통한 전력 재정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대한항공은 “검증된 지도력으로 선수들의 기량 향상과 팀의 장기적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헤난 감독에게 큰 기대를 걸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