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무 거장 오하드 나하린의 정수… ‘가가’ 테크닉으로 빚어낸 감각의 콜라주
6·7일 강릉아트센터 사임당홀… 경계를 허무는 현대 발레의 강렬한 에너지
전통 발레의 틀을 깨고 인간 신체의 가장 원초적인 에너지를 쏟아내는 무대가 강릉을 찾아온다. 강릉아트센터는 오는 6일과 7일 사임당홀에서 서울시발레단의 ‘데카당스(Decadance)’를 공연한다고 4일 밝혔다.

‘데카당스’는 세계 무용계의 거장 오하드 나하린이 2000년 초연한 이후 전 세계를 매료시킨 그의 대표 레퍼토리다. 이 작품의 핵심은 나하린이 창안한 움직임 언어인 ‘가가(Gaga)’ 테크닉에 있다.

‘가가’는 정형화된 서사나 엄격한 기술적 형식을 따르기보다, 무용수 개개인의 즉흥성과 신체 감각을 극대화하는 방식이다. 여러 안무의 단편들을 콜라주 형식으로 엮어낸 이 작품은, 무용수의 근육 하나하나가 내뿜는 음악적 에너지와 폭발적인 생동감을 관객에게 고스란히 전달한다.

이번 무대에 오르는 서울시발레단은 클래식 발레의 탄탄한 기초 위에 현대적 감각과 실험적 시도를 더해온 단체다. 이들은 이번 공연에서 밀도 높은 움직임을 통해 오하드 나하린 특유의 강렬하면서도 유연한 신체 언어를 완벽히 재현해낼 예정이다.

심규만 강릉아트센터 관장은 “전통적인 발레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동시대 발레와 현대무용의 경계를 넘나드는 파격적인 무대를 준비했다”며 “지역 관객들이 현대 발레의 새로운 감각을 온몸으로 경험하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밝혔다.

강릉아트센터는 이번 ‘데카당스’를 시작으로 3월과 5월에는 국립발레단, 11월에는 유니버설발레단 등 국내 정상급 단체들과 협력한 발레 시리즈를 순차적으로 선보이며 지역 문화의 깊이를 더할 계획이다.

강릉 | 이충진 스포츠동아 기자 hot@donga.com


이충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