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호 원장
거북목증후군은 C자형으로 휘어진 정상적인 목뼈가 일자 형태로 변형되어 거북이처럼 앞으로 기울어진 상태를 말한다. 거북목증후군의 주된 원인으로는 잘못된 자세로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는 것이 꼽힌다. 일반적으로 성인 머리 무게는 4~6kg 정도인데, 스마트폰이나 모니터, 책 등을 볼 때 고개를 앞으로 쭉 뻗다 보면 경추에 가해지는 하중이 높아지면서 자극을 받고 변형될 수 있다.
특히 사무직 종사자나 학생 등 오랫동안 컴퓨터나 스마트폰의 화면을 장시간 응시하는 이들 사이에서 이러한 증상의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거북목증후군 초기에는 목의 뻣뻣함이나 결림 같은 경미한 증상 정도로 나타나지만 상태가 악화될 경우 만성두통, 어깨 통증 및 팔 저림 등 보다 심각한 증상들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조기에 정형외과 등 관련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칫 방치할 경우 목디스크와 같은 중대한 질환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진단은 엑스레이 검사를 통해 만곡의 정도를 확인할 수 있고, 디스크에 손상이 발생하였는지 확인하기 위해 MRI 촬영 등의 추가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다행히 거북목증후군이 심하지 않은 초기 단계라면 보존적인 치료를 통해 충분한 개선을 기대해 볼 수 있다.
김포가자연세병원 전병호 병원장은 “물리치료, 약물치료, 주사치료, 도수치료, 운동치료 등의 비수술적 방법으로도 통증을 완화시키고 경추의 변형 상태를 개선해 볼 수 있다”며 “특히 도수치료는 통증 완화와 교정을 돕는 치료방법으로 경험이 풍부한 치료사의 손이나 소도구를 이용하여 경추 주변의 경직된 근육을 풀어준 후 틀어진 것을 교정하여 증상의 호전을 할 수 있는 방법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치료에 앞서 평소 올바른 생활 습관을 통해 미리 척추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며 “그 중에서도 오랜 시간 고개를 숙이거나 앞으로 내민 채로 스마트폰과 PC의 사용을 자제하고, 목과 허리를 수시로 스트레칭을 통해 풀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수진 스포츠동아 기자 sujinl2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