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씽스페셜]“어!역도영웅이적으로…”해외로떠난중국인감독

입력 2008-08-0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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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역도가 딜레마에 빠졌다. 각종 국제무대에서 호성적을 거두며 세계 최강으로 자리매김한 중국 역도는 베이징 올림픽에선 ‘남 좋은 일’을 시키고 있다. 역도인들의 잇따른 해외 진출 때문이다. 왕년에는 ‘인민 영웅’으로 통했지만 국내에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3명의 중국인 감독들은 다른 국가에서 새로운 역사 창조를 준비하고 있다. 2003년부터 멕시코 여자 대표팀을 지도해온 첸 지안이 대표적인 예이다. 첸은 이번에 63kg급과 75kg급에 선수들을 출전시킨다. 최종 목표는 2명 모두 결선 무대에 올려놓는 것. 다크호스인 멕시코를 이끄는 그는 “충분히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동남아 최고의 역도 강국으로 통하는 태국 대표팀도 중국 감독이 이끈다. 4년 전, 아테네 대회에서 2개의 금메달을 획득한 태국의 사령탑은 장 바오슌. 만류하는 부인과 딸을 뿌리치고 1년전 태국에 정착했다. 중국 관영 언론 <신화통신>과 인터뷰에서 모기 물린 자국이 선명한 등을 보여주며 타지 생활의 어려움을 토로한 장은 “역도인으로서 프로 의식을 갖고,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한편, 장 감독과 함께 동고동락하는 보조 코치도 중국 출신의 장 지아민으로 이미 오래 전부터 동남아에 안착해 생활해왔고, 아테네 대회에서도 태국 코칭스태프 일원으로 활동했다. 그는 “그저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할 뿐”이라며 중국이 아닌 태국을 택하게 된 이유를 밝히길 거부했다. 사실 한국도 양궁과 여자 하키 등 몇몇 종목에서 ‘남주기 아까운’ 인재들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경우가 잦다. 형편없는 처우와 환경이 가장 큰 이유. 가슴아픈 현실에 울고 있는 것은 비단 한국 뿐만이 아닌 것 같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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