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바토프는 세계최고의 수준을 자랑하는 골잡이다."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감독(68)이 페널티킥 실축에 대한 아픔을 뒤로 한 채 득점포를 가동한 팀의 간판 골잡이 디미타르 베르바토프(28)를 극찬했다.
맨유는 26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토트넘 핫스퍼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008~2009 시즌 34라운드 경기에서 5-2로 대역전승을 거두고 리그 선두를 유지했다.
전반전에만 두 골을 내줘 0-2로 뒤지고 있던 맨유는 후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4)와 웨인 루니(24)가 각각 두 골씩 터뜨린데 이어 베르바토프까지 득점포를 가동해 대역전승의 기쁨을 누렸다.
경기를 마친 퍼거슨 감독은 영국 스포츠전문매체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축구는 참 재미있는 경기다. 우리가 토트넘보다 운이 더 따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베르바토프에게는 6일전 경기가 악몽이나 다름없었다.
지난 20일 열린 맨유와 에버튼과의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준결승전, 연장전 포함 120분 동안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도 골맛을 보지 못한 양팀은 승부차기로 승부를 가리게 됐다.
맨유의 첫번째 키커로 나선 베르바토프의 슈팅은 상대팀 골키퍼 팀 하워드의 선방에 막히면서 고개를 숙였고, 이후 수비수 리오 퍼디낸드마저 골망을 흔들지 못해 결국 맨유는 2-4로 패하고 말았다.
페널티킥을 실축한 베르바토프는 FA컵 결승 진출이 좌절된 주범으로 꼽혔고, 많은 팬들의 비난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베르바토프를 향한 퍼거슨 감독의 신뢰는 변치 않았다.
퍼거슨 감독은 토트넘전에 베르바토프를 루니와 함께 선발출전시켰고, 베르바토프는 감독의 신뢰에 보담을 하듯 후반 34분 맨유의 5번째 골을 성공시켜 건재함을 뽐냈다.
퍼거슨 감독은 "환성적인 몸놀림이었다. 베르바토프는 전후반 동안 여러 차례의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어냈다. 오늘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쳐준 선수였다"고 칭찬했다.
이어 그는 "베르바토프는 세계 최고 수준의 골잡이다. 지난 FA컵에서는 단 한 개의 페널티킥을 실축한 것뿐이다. 물론 좋지 않은 장면이었지만 지난 일은 떨쳐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맨유는 이날 승리로 24승5무4패(승점 77)를 기록, 2위 리버풀(21승11무2패 승점 74) 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르고도 여전히 선두를 굳건히 하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