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바뀐 용병화력…“절대강자는 없다!”

입력 2009-10-3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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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젤코. 스포츠동아DB

삼성화재 ‘전력의 반’ 안젤코 이적

대체용병 가빈 ‘해결사’ 역할 변수

대한항공 밀류세프 영입 화력 ‘UP’

전력 평준화… 춘추전국시대 예고


‘NH농협 2009∼2010 프로배구 V리그’가 11월 1일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남자부 라이벌전을 시작으로 5개월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내년 4월19일 막을 내릴 V리그는 신생팀 우리캐피탈의 가세로 남자 7개 구단이 팀당 36경기씩 6라운드, 여자 5개 구단이 팀당 28경기씩 7라운드로 정규리그를 소화한다. 플레이오프는 지난해 3전2선승제에서 5전3선승제로, 챔피언결정전은 5전3선승제에서 7전4선승제로 확대됐다. PO는 내년 3월28일(여자)과 31일(남자), 챔프전은 내년 4월7일(여자), 10일(남자) 시작된다.

여자부 GS칼텍스는 인천에서 서울, 흥국생명은 천안에서 인천으로 연고지를 옮겼고, 우리캐피탈이 장충체육관을 홈으로 사용하게 돼 서울 중립경기가 폐지됐다.


○썩어도 준치


디펜딩 챔피언 삼성화재(남자)와 흥국생명(여자)은 어떻게 될까. 리그 3연패를 향한 신치용 감독의 삼성화재는 본격 시험 무대에 올라섰다. ‘팀 전력의 절반’으로 평가된 용병 주포 안젤코의 이적과 라이트 장병철의 은퇴 공백은 유독 크게 느껴진다. 하지만 끈끈한 배구는 삼성화재의 장기. 조직력과 강한 디펜스로 어려움을 극복해 온 그들이기에 신뢰는 여전하다. “우린 멀었다”고 손사래를 친 신 감독이지만 미디어데이 때 LIG손해보험 박기원 감독이 우승 후보에서 제외하자 “매우 서운하다”며 승부욕을 보였다. 캐나다 출신 가빈 슈미트가 ‘해결사’ 노릇을 제대로 펼칠지가 관건.

김연경이 일본 JT 마베라스로 이적한 흥국생명도 비슷하다. 주장 한송이의 활약에 어창선 감독의 명암이 엇갈릴 전망. 그러나 사령탑이 두 번이나 바뀌는 홍역 속에 세 번째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던 흥국생명이다. 뿐만 아니라 대부분 멤버들도 건재하다. 어 감독은 “우리를 경계하지 않을 때가 진짜 기회”라며 주먹을 쥐어 보였다.


○소주 & 샴페인

지난 시즌 PO에서 탈락, 챔프전 진출에 실패한 대한항공 진준택 감독은 취재진과 만나 쓴 소주를 거푸 들이켰다. 역시 PO에서 행보를 멈춘 KT&G 박삼용 감독도 마찬가지. “이것이 우리의 한계”라며 씁쓸한 미소를 지은 두 사령탑의 목소리는 힘이 없었다.

그러나 대한항공과 KT&G는 감히 달라졌다고 자신한다. 대표 경험을 쌓은 세터 한선수와 쿠바 용병 칼라 대신 선택한 불가리아 출신의 밀류세프는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는 대한항공의 소중한 자산.

김세영, 몬타뇨(콜롬비아)를 앞세운 KT&G는 “말이 씨가 된다고 그동안 ‘PO 진출이 목표’라고 해왔는데, 이제는 우승”이라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진 감독과 박 감독은 “1, 2차 목표를 나누지 않겠다. 오직 정상을 향해 달려 가겠다”고 입을 모았다.

마지막 고개를 넘지 못한 채 준우승에 그친 현대캐피탈과 GS칼텍스도 축하 파티까지 준비하고도 활용하지 못한 당시의 한을 꼭 풀겠다는 각오. 혹독한 훈련을 해 온 김호철 감독과 이성희 감독은 “땀 흘린 만큼 결실을 거두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컴백 & 도전

‘도돌이표’ 스타들의 컴백과 복귀가 유독 눈에 띈다. 흥국생명에서 두 번 경질의 아픔을 겪었던 황현주 감독의 현대건설 부임은 초미의 관심이었다. ‘호랑이 승부사’라는 닉네임답게 패배 의식에 빠진 선수단의 정신 개조는 물론, 구성원에도 변화를 줘 새 판을 짰다.

여타 여자부 사령탑들도 “현대건설의 전력이 가장 강해졌다”고 입을 모을 정도. 컵 대회 준우승은 합당한 결실이었다. 또 은퇴한지 5년 만에 코트로 돌아온 ‘주부 센터’ 장소연(35)의 KT&G 가세도 인상적이었다.

이밖에 오랜만에 현장으로 돌아온 강만수 감독과 ‘거미손’ 방신봉의 가세, 처음 용병을 뽑은 KEPCO45의 도전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전역자의 복귀로 인해 한층 전력이 안정된 LIG손해보험 및 우리캐피탈(이상 남자), 도로공사(여자)의 다크호스 행보도 배구 팬들이 반드시 살펴볼 부분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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