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두산 입단동기 정수빈-박건우 “우린 라이벌…”

입력 2009-11-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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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정수빈. 스포츠동아 DB

두산 입단동기 정수빈-박건우
“우린 초등학교 때부터 라이벌”

두산 정수빈(19·)과 박건우(19)는 초등학교 때부터 라이벌이었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방망이를 휘두르며 자웅을 겨루던 어린 선수들은 2008년 청소년대표팀에 발탁돼 우승을 일궈냈다. 그리고 지난해 신인드래프트에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함께 2군 생활을 시작했지만 정수빈이 먼저 기회를 잡았다.

당시 두산 2군을 맡았던 박종훈 감독은 전지훈련을 준비중이던 김경문 감독에게 “백업을 원하면 정수빈을, 주전을 원하면 박건우를 데려가십시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의 선택은 정수빈이었다. 정수빈은 올 시즌 부상을 당한 이종욱 대신 맹활약했다. 85경기에 나가 타율 0.264·3홈런·13도루. 빠른 발과 영리한 타격으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반면 주전감으로 거론되던 박건우는 9월 1일 확대엔트리 때 1군 무대를 밟은 게 전부다.

그러나 데뷔전이었던 잠실 한화전, 대타로 나가 내야안타를 기록했고 이후 홈을 밟아 팀이 역전승하는데 일조했다.

찰나였지만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은 것이다.

두 선수는 현재 잠실구장에서 마무리훈련에 한창이다. 박건우는 “수빈이와는 어릴 때부터 좋은 라이벌이었다”며 “지금 방망이가 좋기 때문에 수비를 보완해서 전지훈련에 참가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정수빈도 “건우가 지명순위는 앞섰는데 나에게 먼저 기회가 왔다. 운이 좋았고 이 찬스를 놓치지 않겠다”며 이를 앙다물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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