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별 연1회…TV중계 겨냥
내년 시즌부터 월요일에도 K리그 경기가 펼쳐질 전망이다.프로축구연맹은 8, 9일 전남을 제외한 14개 구단 마케팅 담당자와 연맹 마케팅팀 직원 3명이 참석한 가운데 K리그 마케팅 실무자 워크숍을 열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월요일 경기 개최에 대해 논의했다는 점이다.
연맹은 K리그 TV 중계를 확대하기 위해 구단별로 1년에 한 차례씩 홈경기를 월요일 오후 7시에 열자고 제안했다. K리그가 올해 프로야구에 밀려 좀처럼 방송을 타지 못했기에 월요일에 야구가 열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고려한 고육지책이다.
또한 올해 출범한 여자축구 WK리그가 매주 월요일 오후 7시에 경기를 치러 중계방송 측면에서 큰 효과를 봤다는 점도 고려됐다. WK리그는 올해 정규시즌 20경기가 모두 생중계돼 평균 0.294%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K리그 공중파 시청률이 평균 4%, 케이블TV 시청률이 0.6% 내외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무시할 수 없는 수치다.
K리그가 월요일에 벌어진 건 지금까지 모두 23차례다. 어린이날, 석가탄신일 등 공휴일과 겹치거나 기상악화로 인한 순연을 제외하면 1987년 11월 2일이 마지막 월요일 경기였다.
가장 큰 난제는 역시 관중이다. 축구 팬들에게 ‘월요일=K리그’는 아직 낯설다. 대안으로는 연맹이 대형기획사와 계약을 맺고 슈퍼스타급 가수의 공연을 월요일 경기 하프타임 때 열거나 월요일 경기에 대해 TV스폿광고(토막광고)를 늘리는 방안 등이 제시됐다.
연맹은 앞으로 구단 실무자들과 몇 차례 구체적인 논의를 통해 정확한 손익을 따져볼 계획이다.
워크숍에 참석한 모 구단 마케팅 실무자는 “구단별 1년에 한 차례는 큰 부담 없이 시도해볼 만하다는 게 전반적인 분위기였다. 그러나 단순히 경기일정을 옮기는 게 아니라 관중을 적극 유치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