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순영. 스포츠동아 DB
4년만에 친정 대구시청 복귀
이재영감독 설득에 은퇴 미뤄
“너희들이 이해해야 돼. 언니들은 이번이 마지막이다.”
2008베이징올림픽 여자핸드볼 3·4위전. 33-27로 한국이 앞선 종료 1분전. 당시 대표팀 수장이던 임영철(벽산건설) 감독은 작전타임을 불러 선수교체를 지시했다. 센터백 오성옥(히포뱅크) 허순영(34) 등 7명의 맏언니들은 그렇게 감격의 순간을 맞았다.
‘우생순’의 주역이자, ‘최후의 7인’ 중 한 명이던 허순영(사진)국내무대로 복귀했다. 2005년 해외에 진출한 지 4년만. 허순영은 2004아테네올림픽 은메달 획득 이후, 일본 오므론과 덴마크 오르후스에서 뛰었다. 새 둥지는 한국을 떠나기 전 몸담았던 대구시청. 대구시청은 2000년대 초반까지 허순영과 최임정(오르후스), 김차연(대구시청) 등을 앞세워 최강전력을 구축했다.
유턴은 극적이었다. 허순영은 오르후스와의 2년 계약을 마치고 7월 오스트리아 히포방크로 이적했지만, 한 달 만에 왼쪽 무릎 수술을 받았다. 빨리 코트에 서고 싶은 욕심 때문에 재활을 소홀히 한 것이 화근. 통증 때문에 도저히 뛸 수 없는 상태가 된 허순영은 은퇴를 결심을 하고 10월 귀국했다. “선생님, 저 한국에 왔어요.” 대구시청 이재영 감독에게 인사 차, 걸었던 전화. 이 감독은 “다시 한 번 해보자”며 허순영을 설득했다. 핸드볼에 대한 미련이 남아있던 허순영의 마음도 흔들렸다. 결국, 11월1일부로 대구시청과 정식계약을 맺었다.
“이 나이에 무슨 욕심이 있겠어요. 부끄럽지만 사랑하는 핸드볼을 오랫동안 하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내년 1월3일 개막하는 핸드볼큰잔치 출전을 목표로 재활에 매진중인 허순영의 바람은 소박했다. 대구시청은 2009년 김차연, 허순영이 복귀한데 이어, 2010년 6월에는 최임정까지 가세할 것으로 알려져 재도약을 예고하고 있다. 눈물로 점철된 우생순의 숙명은 2010년에도 또 다른 감동을 예고하고 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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