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권 없이 무단 방송 논란
월드컵 중계권이 없는 북한이 개막전을 무단으로 녹화 중계해 논란이 되고 있다.
북한은 12일 밤 9시 10분 조선 중앙 TV를 통해 남아공과 멕시코와의 개막전을 방송했다. 중계방송의 출처를 알아볼 수 없도록 방송사 로고를 지우고, 임의로 화면을 잘라내 16:9의 비율로 길쭉한 화면을 내보냈다. 또한 경기장 현장 음이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중계 방송의 음향을 낮추고 대신 북한 해설자들의 목소리를 덧입혀 1시간20분의 분량으로 편집해 방송했다. 북한의 해적 방송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도 중계권 계약 없이 무단으로 방송해 빈축을 샀고, 2006년 독일 월드컵 때는 아시아방송연맹(ABU)로부터 중계권을 무상으로 제공받았다.
한반도 전체의 단독 중계권을 가진 SBS는 북한의 중계는 엄연한 무단 방송이라며 이에 대한 대응 방식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