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한국이 심판매수“… 中“한국 아시아의 자랑”
한국 축구대표팀이 23일 오전(한국시간)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본선 조별예선 나이지리아와의 3차전에서 2-2 무승부로 아시아 팀 중 가장 먼저 16강에 진출하자 일본 누리꾼들은 부러움과 질투 섞인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익명이 특징인 일본 유명 커뮤니티 사이트 ‘2ch’의 월드컵 게시판에는 나이지리아와 경기를 펼친 한국 대표팀에 대해 “역시 한국은 강했다”, “16강 확정이 부럽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KoO5D8Ds’란 아이디를 쓰는 누리꾼은 “한국은 일본보다 재미있는 축구를 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재미있는 경기였다”며 “최근 일본은 위축되고 있는 느낌인데, 한국은 성장세에 있다”며 한국팀을 칭찬했다.
‘aheEmX’란 누리꾼도 “한국팀은 (16강을 위해) 진심으로 그라운드에서 뛰었다. 애국심이란 감정이 느껴졌다”고 평하기도.
반면 한국팀의 승리를 ‘심판매수’로 몰고 가며 폄하하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l19QexGQ’란 아이디의 누리꾼은 “2006년 실패를 거울삼아 2010년에는 확실한 심판 매수로 성공했다”는 억지 주장을 펼쳤다. ‘whG/3z2k’란 누리꾼도 “이번 경기의 심판 판정은 정말 이상했다”는 의견을 보였다.
다른 누리꾼은 “16강 진출에 성공한 한국은 분명 일본-덴마크 전에서 열정적으로 덴마크를 응원할 것”이라고 비꼬는 이도 있었다.
이웃나라 중국의 누리꾼들도 한국의 16강 진출을 축하했다. 중국 포털사이트 ‘시나닷컴’의 월드컵 게시판에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월드컵 원정 16강 진출에 성공하자 이를 축하하는 글들이 쉴새 없이 올라왔다.
한 누리꾼은 “지성이면 감천이라더니 드디어 끝까지 살아남았다. (한국은)순조롭게 조 예선을 통과했고, 나이지리아와의 경기도 이번 대회에서 가장 볼만한 무승부였다. 다음 우루과이 전도 잘하길 바란다”는 글을 남겼다.
다른 누리꾼도 “한국의 16강 진출은 같은 아시아 인으로서 대단한 일”이라며 “우리 중국도 16강에 진출하는 모습을 봤으면 좋겠다”는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한편 세계 각국 언론들도 한국의 16강 진출을 비중 있게 다루며 의미를 부여했다. 일본 스포츠전문지인 ‘스포니치’는 “한국이 2-2 동점이 된 후 나이지리아의 적극적인 공격을 막아내고 무승부를 거뒀다”며 “2002년 한일월드컵 후 다시 16강에 올랐다”고 전했다.
이밖에 영국 대중지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은 박주영이 후반 4분에 터뜨린 골 장면과 함께 “나이지리아의 골키퍼도 박주영의 환상적인 프리킥을 막을 수 없었다”고 찬사를 보냈다.
또 독일 축구전문 사이트 ‘키커’는 이날 경기에 대해 “생동감 넘치고 재미있었으며, 특히 막판에 극적인 장면이 많이 연출됐다”고 전하는 등 전세계 주요 외신들도 한국의 16강 진출을 보도했다.
용진 동아닷컴 기자 aur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