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롯데 막장불펜, 선발투수 때문?

입력 2010-07-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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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투수진 취약…툭하면 역전패
두 감독“선발투수 오래 못버틴 탓”
롯데와 LG는 팀컬러가 비슷하다. 최근 막강한 공격력에 비해 부실한 마운드로 애를 태우고 있다. LG 투수들의 올 시즌 피안타율은 무려 0.294. 팀타율 3할도 대단하지만 팀피안타율이 3할에 근접하는 것도 좀처럼 볼 수 없는 일이다. 롯데 투수들의 피안타율 역시 이에 못지 않은 0.292다.

양팀은 특히 약한 불펜 때문에 한숨을 짓는 일이 잦다. 많은 점수를 뽑고도 곧바로 추격을 당하고, 때로는 경기 후반 뒤집히는 일이 자주 발생하기 때문이다. 상위팀들처럼 불펜에 ‘필승카드’가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구원투수 방어율을 봐도 LG는 4.64로 8개구단 중 6위이며, 롯데는 5.56으로 최악이다. 1위인 삼성의 3.21과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앞서고 있어도 경기가 끝날 때까지 안심할 수 없다보니 팬들마저 ‘막장 불펜’이라며 비난하고 있다. 그러나 양팀 사령탑은 다른 해석을 내렸다. 불펜의 부진을 결국 선발투수들의 문제로 귀결시켰다.

LG 박종훈 감독은 “우리 불펜진의 역량이 타 팀보다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없지만 2∼3이닝을 짧게 나눠 맡는다면 효과적인 투구도 가능하다. 그런데 선발투수가 계속 2회, 3회에 무너지니 불펜을 조기에 투입하지 않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러다보니 불펜투수들이 잦은 등판과 긴 이닝 소화로 힘이 떨어졌다”고 아쉬워했다. 실제로 LG는 올 시즌 경기당 평균 5.05명의 투수가 등판했다. 8개구단 최다다. 팬들은 LG 불펜투수들을 마치 에브리데이 플레이어(야수)처럼 거의 매 경기 보는 상황이다.

롯데 로이스터 감독은 선발투수가 조기에 실점해도 최대한 길게 끌고 가는 스타일. 그래서 경기당 4.06명의 투수를 소모하고 있지만 그 역시 “요즘 선발투수들이 오래 버텨주지 못해 불펜투수들의 힘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2게임차로 4위싸움을 벌이고 있는 롯데와 LG. 양 팀 감독은 특히 선발투수들이 이닝이터의 모습을 찾아야만 4강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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