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김재현이 배팅볼투수와 함께 뛰는 이유는?

입력 2010-07-11 20:31:16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어서 나랑 같이 뛰자니까.”

10일 사직 롯데전을 앞둔 SK 베테랑 김재현은 덕아웃에서 땀을 식히고 있는 배팅볼투수 김승리에게 “이럴 땐 단거리를 뛰는 게 좋다”면서 팔을 끌어 당겼다. 힘들게 볼을 던지고 쉬려는 김승리에게 “지금 쉴 때가 아니다”며 거듭 달리기를 강조하면서 직접 덕아웃 앞쪽으로 끌고 나갔다. 나란히 함께 달리면서 “나이먹은 나보다도 더 못 뛴다”고 구박(?)을 하기도 했다.

그가 배팅볼 투수에게 달리기의 필요성을 주장하며 ‘함께 뛰자’고 한 것은 왜일까. 군 제대후 살이 찐 김승리의 다이어트를 위해서? 표면적인 이유는 그랬지만 속내는 더 깊은 뜻이 담겨 있었다. 김승리의 투구 밸런스가 깨지면서 그가 던져주는 배팅볼이 평소보다 좋지 않아 타자들의 타격감이 떨어지기 때문이었다.

김재현은 “네가 (밸런스가) 깨지니까 A조 타자들의 타격 밸런스가 다 깨지게 생겼다”고 웃은 뒤 힘들어 씩씩대는 후배의 등을 두드리며 또 한번 단거리 달리기에 열중했다.

사직|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