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진이는 빨리 미국 가야 돼!”
최근 한화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슈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와의 접촉설로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특히 한화 구단과 한화팬들은 벌집 쑤신 듯 시끄러웠다. 류현진 없는 한화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데다,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미국에 진출하려고 해도 아직 1년 반이나 남아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다른 구단의 입장은 좀 다른 것 같다. 특히 LG는 “류현진이 이왕 갈 거면 좀 빨리 가면 안 되냐?”며 하소연을 하고 있다. LG 전력분석팀 김준기 과장은 9일 잠실에서 “개인을 위해서도, 프로야구 발전을 위해서도 류현진이 하루라도 빨리 해외에 진출하는 게 어때?”라고 말해 주위의 배꼽을 잡게 만들었다.
LG는 8일 대전에서 류현진의 완투에 눌려 패배를 당했다. 5월 11일 청주에서는 역대 한 경기 최다탈삼진 17개를 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올 시즌 류현진의 11승 중 3승(27.2%%)이 LG를 상대로 기록한 것이며, 완투 4차례 중 2차례가 LG전에서 나온 것이었다.
류현진은 지난해 시즌 13승 중 절반에 가까운 6승을 LG전에서 챙겼고, 2007년에도 6승을 거뒀다. 8일까지 프로통산 73승을 기록했는데 LG전에서만 28.8%%에 달하는 21승을 올렸다.
김 과장은 “1년에 6패면 얼마나 큰 줄 아느냐”면서 울상을 짓더니 “6패가 아니라 4패씩만 줄여도 4강싸움에서 얼마나 유리하겠느냐”고 한숨을 내쉬었다. LG에게는 호환, 마마보다 더 무서운 게 류현진이다.
잠실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