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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 백지훈. [스포츠동아 DB]
컨디션 난조로 올시즌 3경기 출전
윤성효 신임감독 ‘무한신뢰’ 지원
대구전 1골1도움…후반기 기대감
‘잊혀진 파랑새’가 돌아왔다.
수원 삼성 백지훈(25·사진)이 부활의 날개를 활짝 폈다.
백지훈은 18일 대구 시민운동장에서 벌어진 대구FC와의 K리그 13라운드에서 1골1도움으로 맹활약했다. 전반 12분 염기훈의 패스를 받아 문전 오른쪽에서 수비수 한 명을 완벽하게 따돌린 뒤 왼발 슛으로 그물을 갈랐다.
2-1로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후반 29분에는 호세 모따에게 멋진 스루 패스를 연결해 쐐기 골의 물꼬를 텄다. 2009년 6월 울산 전 이후 무려 1년여 만에 K리그에서 본 골 맛이다. 백지훈은 공격 포인트 말고도 전매특허인 중거리 포와 후반 막판 멋진 마르세유 턴에 이은 로빙 패스를 선보이는 등 90분 내내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였다.
○신임감독 기대에 부응
백지훈은 ‘승리를 부르는 파랑새’로 불렸다. 그가 골을 넣는 경기마다 팀이 이기면서 이런 별명이 붙여졌다. 2007년과 2008년, 백지훈이 득점한 10경기에서 수원은 단 한 차례만 빼고 모두 이겼다.
그러나 지난 시즌은 완전히 ‘잊혀진 파랑새’였다. 세 차례나 부상을 당하면서도 고군분투했던 2008년과 달리 2009년에는 이렇다할 큰 부상이 없었음에도 컨디션 난조를 보였고 1골2도움에 그치며 자존심을 구겼다. 부진은 올 시즌에도 계속됐다. 팀이 전반기 정규리그 11경기를 치르는 동안 고작 3경기 출전이 전부. 정규리그 공격 포인트는 아예 없었다.
그러나 윤성효 신임감독 부임이 전환점이 됐다. 윤 감독은 “기술과 패스가 뛰어나고 세밀한 축구를 구사하는 나와 스타일이 잘 맞는다”며 자신감을 불어 넣어줬다. 최근 우라와 레즈(친선경기)-부산 아이파크(컵 대회) 전 모두 선발로 내보내며 믿음을 심어줬다.
윤 감독은 “베스트 11이 너무 많이 바뀌면 응집력이 부족해진다. 당분간은 오늘 베스트 11로 선발을 꾸리겠다”고 밝혔다.
최근 기량을 유지한다면 백지훈의 후반기 전망은 밝다.
○최근 활약에 만족할 수 없다
백지훈은 실로 오랜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으면서도 그리 기뻐하지 않았다. 소감 역시 “골을 넣은 것보다 팀이 이긴 게 더 의미가 있다. 후반기 첫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얻어 기쁘다”는 것뿐이었다.
여기에 만족할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이었다. 최근 활약상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의미로도 들렸다.
“최근 대표팀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후배들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그는 잠시 생각에 잠겨 있더니 입술을 깨물며 “후배들이 잘 하는 모습은 보기 좋다. 그러나 그런 건 모두 잊고 팀에 집중하겠다. 어렵게 잡은 최근 기회를 놓치지 않으면 나도 대표팀이든 소속 팀이든 주전 자리를 꿰찰 수 있다”며 각오를 다졌다.
대구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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