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이진영. 스포츠동아 DB
당연히 “누구 닮았느냐”는 질문부터 터졌다. 그는 “나 안 닮았으니까 걱정하지 마라. 눈, 코, 입 모두 엄마 닮은 것 같다”며 선수를 쳤다. 주변에서 “다행”이라고 하자 그는 “눈이 크긴 큰데, 좀 위로 찢어진 걸 보면 나를 닮은 것 같기도 하고”라며 입맛을 다셨다.
곧이어 피해갈 수 없는 질문이 날아들었다. “머리는?” 순간 폭소가 터지자 ‘대갈장군’으로 유명한 이진영은 “머리도 작아. 내 뒤통수는 납작한데 짱구더라고. 엄마 머리가 짱구니까 엄마 닮은 게 분명해”라며 나름대로의 분석을 곁들였다.
그러나 아이는 크면서 변하기 마련. 이진영은 이 말이 나올 것으로 미리 짐작하고는 “지금은 머리도 작고 얼굴도 엄마 닮은 것 같은데 대여섯 살 때 머리가 커지기 시작하면 무조건 유학 보내겠다. 남몰래 성형수술 시키면 된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그는 “FA 대박을 한번 더 터뜨려야겠다”는 말에 갑자기 덕아웃 앞으로 나가 방망이를 허공에 대고 붕붕 돌리기 시작했다.
광주|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